'우주인화장품' 만든 회사 "먹는 화장품시장 도전"

[CEO인터뷰]이동원 차앤박 대표 "시장 형성 단계..올 매출 100% 무난"

이어서 기자 (사진= 이기범 기자)  |  2012.04.23 14:44  |  조회 6406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0% 성장할 전망입니다. 여세를 몰아 먹는 화장품시장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최근 서울 청담동(이동원 새 얼굴 피부과)에서 만난 코스메슈티컬의 선두기업 차앤박(CNP) 화장품의 이동원 대표(50)는 자신감이 넘쳤다. 시장이 빠르게 커가고 있는 만큼 제품력을 가지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피부과 의사들이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화장품을 뜻하는 말이다.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친 합성어다. 국내 전체 시장규모는 4000억 원대로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

차앤박화장품은 2000년 차앤박피부과 전문의였던 이동원 대표의 권유로 차미경, 박연호 원장이 함께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현재는 차앤박 피부과 전문의 30여 명이 다년간의 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기획부터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건강기능식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해서 제품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연내 유산균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먹는 화장품,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제품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앤박화장품은 최근 5년간 매년 20%이상의 매출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0%를 넘었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대에 육박했다.

이런 성장세는 탄탄한 제품력이 기본이 됐기에 가능했다. 이 원장은 "일반화장품은 원가비중이 10%정도지만 우리는 원가비중이 제품의 35% 이상을 차지한다"고 털어놨다. 전 직원의 3분의 1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차앤박화장품에는 색조제품도 없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사용한 화장품도 차앤박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일명 '우주인 화장품'로 유명한 '사이토리페어'는 항상화제 8가지를 넣어 특허까지 받은 제품이다.

한국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이제 형성단계다. 미국 등 선진국은 전체 화장품시장의 15~20%를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규모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1%를 점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충도 털어놨다. "제품력이 좋아도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악성재고로 남은 제품이 많았다"며 "의사입장에서 흉내만 내는게 용납이 안되는데 완성도를 높여 고가로 내놓다보니 상업성이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제품력을 유지하면 언젠가는 고객에게 인정받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인터뷰 마지막에 이 대표는 의사다운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화장품은 우리 일상용품입니다. 겉으로 치장하는 옷이나 보석과 달리 우리 피부의 구조와 기능에 도움을 주는 데일리케어제품이죠. 겉포장과 브랜드만 보지 말고 제대로 된 성분, 충분한 농도가 입증된 그런 제품을 골라 쓰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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