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정체성 없는 아웃도어 브랜드 퇴출될 것"

조형래 컬럼비아 대표, 2월 취임 후 공식석상 첫 등장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2.10.08 15:16  |  조회 4902
"기술력·정체성 없는 아웃도어 브랜드 퇴출될 것"
"기술력과 정체성이 없는 브랜드는 살아남기 힘들겁니다. 1∼2년 이내에 아웃도어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의 조형래(53. 사진)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4∼5년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40∼50개 브랜드를 모두 수용할 정도 규모는 아니다"라며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브랜드는 조만간 퇴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대표는 리바이스코리아, 질레트 코리아 대표를 거쳐 올해부터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메이저 아웃도어 브랜드가 2∼3개에 불과하지만 국내에는 주요 브랜드만 10개 이상 난립해 있다"며 "수요에 비해 다수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유통망 확장 경쟁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컬럼비아는 가맹점 100여개를 포함해 전국의 매장수가 총 190개다. 가맹점만 300여개에 달하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유통망 수가 적은 편이다. 조 대표는 "아웃도어 가맹점이 우후죽순 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매장도 많다"며 "컬럼비아는 매장을 많이 열어서 성장 드라이브를 걸기보다는 기존 가맹점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제품 가격 고가 논란에 대한 해법도 내놨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컬럼비아 제품의 70∼80%가 국내 생산인데다 해외 판매제품과는 소재도 달라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매장에서 수십만원대 아웃도어 제품을 접하고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소비자가 각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컬럼비아는 가격과 기능성을 기준으로 '굿-베러-베스트' 등으로 제품군을 분류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럼비아의 올해 매출 목표는 3100억원. 지난해 '고어텍스'(방수.투습 등 기능을 갖춘 특수섬유를 제조하는 회사명)와 결별을 선언하고도 당초 계획을 웃도는 25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만큼 올해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컬럼비아는 20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기술만으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다른 브랜드는 따라할 수 없는 자체 기술력이 향후 컬럼비아의 50년 미래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는 이날 2012년 F/W 제품 전략으로 '인체공학적 테크 디자인'을 선보였다. 열이 많이 나는 곳, 추위를 많이 타는 곳 등 각 신체 부위에 적합한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대표제품인 '울트라 체인지 파카'의 경우 방투습 기능의 '옴니드라이', 흡습속건 기능의 '옴니위크 이뱁', 발열 보온 기능의 '옴니히트 리플렉티브' 등 소재가 집약돼 있다.

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컬럼비아의 2012년 F/W 신제품 '울트라 체인지 파카'를 입고 있다. ⓒ이동훈 기자
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이 컬럼비아의 2012년 F/W 신제품 '울트라 체인지 파카'를 입고 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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