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의 전설, '미스터 마리오' 홍성열 회장은

2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 뚝심으로 키워…정직·의리가 최대무기인 충남 사나이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2.10.15 06:25  |  조회 8616
ⓒ홍봉진 기자
ⓒ홍봉진 기자
'홍 뚝심', '돌직구 홍', '홍 열사'…. 지난 9일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홍성열(57·사진) 마리오아울렛 회장에게 새 별명이 붙여졌다. 그의 32년 사업 스토리와 경영철학을 들으면서 추임새처럼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말들이다. 의미는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맥락이다.

홍 회장은 1980년 형제들에게 빌린 200만원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옷을 좋아했던 그는 편물기 4대를 구입해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직원 4명의 작은 편물업체를 차렸다. 당시 25세의 젊은 사장은 "망해도 200만원 밖에 더 날리겠나"라는 배짱으로 사업에 달려 들었다. 밤잠을 설치며 새로운 디자인의 니트를 생산하려고 애를 썼다.

사업을 시작한 지 5년만인 1985년 자체 브랜드인 '까르뜨니트'를 선보였다. 일본 바이어들이 홍 회장의 니트 제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승승장구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국내 니트의류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니트의류 업체로 성장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주문 약속을 지키고 제품에 작은 문제가 생겨도 일본까지 직접 찾아가 해결했다. 이때 일본 바이어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 닌텐도의 인기게임 캐릭터인 '마리오'다. 1997년 외환위기도 뚝심으로 버텨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최초로 패션아울렛 선보이는 강단을 보였다.

정직은 사훈이자 가훈이다. 직원은 물론 협력사 관계자에도 돌려서 말하지 않고 그때 그때 생각이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시쳇말로 '돌직구형 CEO'다. 자녀들(1녀 1남)이 각각 까르뜨니트와 마리오아울렛에서 일하고 있지만 회사 주식은 단 1주도 넘겨 주지 않았다. 세금 덜 내겠다고 편법으로 증여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의리와 열정도 남다르다. 특히 구로공단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마리오아울렛 3관 건물 옥상과 입구에 옛 구로공단을 상징하는 굴뚝 조형물을 세웠을 정도다. 건물 외벽에는 구로공단에서 공을 세운 업체명과 인물명까지 새겨 넣었다.

홍 회장의 책상 밑에는 늘 신발이 2개 있다. 외출할 때 신는 신발과 아울렛을 순시할 때 신는 편한 신발이다. 3관을 개관한 후에는 평일과 주말이 따로 없다. 그는 오늘도 아울렛 전역을 돌며 영업 현황을 체크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살핀다.

▶홍성열 회장 프로필
△1955년 충남 당진 출생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강대 경제대학원 오피니언리더스프로그램(OLP) 수료 △1980년 마리오상사 설립 △1985년 까르뜨니트 출시 △1998년 대한패션디자이너협회 이사 △2001년 마리오아울렛 오픈 △2003년 한국패션협회(KOFA) 부회장(現) △2005년 서울이업종교류연합회 8대 회장 △200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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