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까칠·전깨알, '부스터 에센스' 3주 체험기

[송까칠-전깨알의 뷰티 크로스①]랑콤 제니피끄 vs 헤라 프리퍼펙션 vs 디올 원에센셜

송지유 기자, 전혜영 기자  |  2012.11.03 06:31  |  조회 21163
"그거 써봤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템이 뭐야?", "그 제품 정말 좋은지 궁금해."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화장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신제품, 무결점 미모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비자들이 많다. 무작정 구매했다가 몇번 쓰지 못하고 화장대에 방치한 제품 때문에 속상한 소비자들을 위해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나섰다. 가장 핫한 뷰티아이템을 선정해 '까칠하고 깨알같은' 뷰티 체험기를 소개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에센스 전쟁이 한창이다. 에센스는 피부의 고민을 가장 빠르게 해결해주는 농축제품으로 혈액 중 영양성분이 많은 혈청을 뜻하는 '세럼'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스킨(토너)이나 로션 다음에 바르는 기초 화장품인데 최근엔 다양한 기능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에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하고 다음 단계 기초 화장품의 흡수력을 높여주는 '부스터 에센스'(퍼스트 에센스)가 큰 인기다.

부스터 에센스는 기존에 바르던 에센스를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다. 기초 화장품 첫 단계에 바르는 아이템이 1개 늘었다고 이해해야 한다.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부스터 에센스 3종을 사용해봤다.

피부 타입 및 평소 기초화장법

송까칠·전깨알, '부스터 에센스' 3주 체험기
▷송까칠(30대 중반)=중건성. 3∼4년전부터 부쩍 건조해졌지만 아직 주름이 많지는 않은 상태. 피부톤은 밝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후가 되면 눈 밑 다크서클이 도드라진다. 어떤 제품을 써도 트러블이 거의 없는 맷집(?) 좋은 타입. 평소 수분과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많이 쓴다. 기초 단계에서 스킨과 에센스, 로션, 수분크림, 영양(재생)크림 등을 사용한다. 바쁜 아침에는 로션과 영양크림을 생략하기도 한다.

송까칠·전깨알, '부스터 에센스' 3주 체험기
▷전깨알(30대 초반)=지복합성. T존은 지성, V라인은 건성이어서 관리가 쉽지 않는 타입. '슬픈(?) 유전자' 탓에 잡티가 있다. 유분기가 많거나 미백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면 금세 트러블이 생길 정도로 예민하다. 기초 화장품을 바꿀 때 성분, 기능 등을 꼼꼼히 따지고 구매 직전까지 고심한다. 기초단계에서 스킨과 에센스, 아이크림, 수분크림, 영양크림 순으로 사용한다.

이 제품 써봤어요

△랑콤의 '제니피끄 유스 액티베이터 에센스'
단백질보다 더 하부구조인 유전자에 명령을 내려 노화를 방지해 주는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바이오라이세이트'와 '피토스핑고신'의 성분이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피부 젊음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을 65%까지 생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7개의 국제 특허를 받기도 했다. 랑콤은 10년간 4400개의 유전자, 1300개의 단백질을 분석해 젊은 피부에만 존재하는 단백질의 합성을 추출, 노화개선을 돕는 제품으로 개발했다. 스킨 다음 단계에 사용한다. 가격은 16만5000원(50ml).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프리퍼펙션 세럼'
세안 후 스킨케어 첫 단계에 사용 하는 부스팅 세럼으로 피부 속부터 관리해 피부톤을 개선해 준다. 피부세포의 재생을 돕는 세럼으로 헤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피부세포 재생 촉진성분이자 세포모사체인 앱셀™(ABcellO)을 기초 성분으로 해 피부 깊숙이 재생성분을 흡수시키고, 40대 피부가 20대 초반 수준의 세포재생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격은 80ml 7만원, 120ml 8만5000원.

△크리스찬디올의 '캡쳐토탈 원에센셜 스킨부스팅 슈퍼세럼'
피부를 근본적으로 정화시켜 피부 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주름개선, 탄력개선 등 피부 속 독소를 제거하는 해독 에센스로 세안 후 첫 단계에 사용한다. 원 에센셜은 매일 피부 세포 속에서 생성되는 세포 노화물질를 제거해 노화물질에 취약한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높여준다. 가격은 30ml 14만원, 50ml 17만5000원.

☞송까칠-전깨알 기자는 이상 3개 제품을 각각 3주씩 사용했다. 다음 제품을 사용하기 전 1주일간 공백기를 뒀다.

'까칠-깨알' 뷰티 평가

송까칠·전깨알, '부스터 에센스' 3주 체험기
*랑콤 '제니피끄'
▷송까칠=3개 제품 중 질감(텍스처)이 가장 묽다. 별도의 두드림이 필요없을 정도로 바르는 즉시 흡수됐다. 발랐는 지 까먹고 다시 바른 적이 있을 정도. 끈적이지 않아 무더운 여름에 써도 불편함이 없다. 다만 리치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전깨알=질감이 묽고 점성이 거의 없는 편이라 흡수가 빠르다. 바르는 순간 스며들어 안 바른 듯 보송보송하다. 여름에 사용하기 좋지만 날씨가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지성피부임에도 다소 당긴다. 전반적으로 사용감이 가벼워 다음 단계 메이크업에 부담 없이 깔끔하다. 사용할 수록 피부결이 산뜻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스포이드형 제품이 익숙지 않으면 용량 조절이 불편할 수 있다.

송까칠·전깨알, '부스터 에센스' 3주 체험기
*아모레퍼시픽 헤라 '프리퍼펙션'
▷송까칠=점성이 가벼운 랑콤과 무거운 디올의 중간 단계다. 다른 2개 제품보다 더 많이 두드려 줘야 흡수가 됐다. 하지만 바른 뒤 촉촉한 수분감은 가장 좋았다. 에센스, 수분크림 등 기초 단계를 모두 마친 뒤 촉촉함도 가장 우수하다. 여름에 쓰면 끈적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쌀쌀한 날씨에는 그만이다.

▷전깨알=질감이 묵직하다. 바르는 순간 촉촉하면서도 리치하다. 잠을 잘 못자거나 피곤한 날 아침에도 이 제품을 쓰면 전반적으로 화장이 뜨지 않고 잘 받는다. 한번 펌핑에 나오는 양이 많은 편이라 가볍게 바르고 싶다면 펌핑 횟수를 조정해야 한다. 3개 제품 중 향이 가장 진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가격 대비 용량이 가장 커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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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디올 '원에센셜'
▷송까칠=랑콤과 헤라의 용액은 투명하지만 디올은 로션같은 화이트 컬러다. 3개 제품을 손등에 덜어 흘러내렸을 때 가장 천천히 떨어질 정도로 점도가 진하다. 백화점 1층에 들어섰을 때 나는 전형적인 화장품 향이다. 흡수력과 수분감 모두 두 제품의 중간. 디올이 주장하는 주름개선, 독소제거 등 효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 즉시 효과를 좋아하는 성질 급한 까칠이에겐 감동을 주지 못했다.

▷전깨알=가벼운 에멀전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질감이다. 산뜻하게 발리면서도 윤기가 남아 피부결이 매끄럽게 정리된다. 다만 촉촉하다거나 흡수가 빠르다거나 하는 제품 자체의 즉각적인 특징이 약하기 때문에 최소 6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서 효과를 지켜봐야 할 듯. 은은한 향은 세 제품 중 가장 좋았다.

※재구매 의사
송까칠-전깨알 기자 모두 앞으로 부스터 에센스를 사용할 계획이다. 피부 타입은 완전히 다르지만 재구매 희망 아이템은 같았다. 겨울에는 바르는 즉시 촉촉해지는 아모레 프리퍼펙션 세럼을, 여름에는 산뜻하게 발리는 랑콤 제니피끄 에센스를 사용하고 싶다. 원에센셜 제품은 장기간 사용하며 개선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인내심이 강한 소비자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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