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로브스키, 새 브랜드 나온다…M&A도 검토"

한국 방문한 로버트 북바우어 스와로브스키 회장 인터뷰

송지유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  2012.11.08 17:44  |  조회 9390
-"한국, 아시아 주얼리 트렌드 주도하는 중요한 시장"
-시계·향수·맞춤제작 등 새 사업분야 주력
-2020년까지 브랜드 7~8개 종합 주얼리 회사로 키울 터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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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업체가 나타나면 적극 M&A(인수·합병)할 계획입니다. 스와로브스키 자체적으로 새 브랜드도 내놓을꺼고요. 오는 2020년에는 7∼8개 브랜드로 구성된 주얼리(보석·장신구) 종합회사로 성장할 겁니다."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 전시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로버트 북바우어 스와로브스키 회장(46·사진)이 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중장기 경영계획을 밝혔다. 현재는 크리스털 주얼리 부문 세계 1위인 '스와로브스키' 단일 브랜드 회사지만 앞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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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비시장이 침체된 가운데도 최근 5년간 매년 15∼20% 성장세를 지속해온 알짜 기업다운 공격 행보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1895년 창사 이래 117년간 100%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스와로브스키의 경영 철칙이다.

창업자 다니엘 스와로브스키의 증손자인 북바우어 회장은 "가족기업인 스와로브스키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재무 독립성"이라며 "돈을 빌려 사업을 확장했다가 자칫 실패할 경우 가족들의 공동자산이 남의 손에 넘어갈 수 있는 만큼 100년 넘도록 단 한푼도 외부 자본을 쓰지 않는 무차입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본이 부족해 놓치는 부분이 있어도 무차입 경영 철칙은 무조건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안주하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창업자의 뜻을 따라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바우어 회장이 경영을 맡은 지난 2001년 이후 스와로브스키의 사업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오브제(작품이나 생활소품)에 치중했던 사업 비중이 주얼리 쪽으로 전환됐다. 현재는 매출의 70∼80% 이상이 주얼리 부문에서 나올 정도다. 프랜차이즈(대리점) 중심이던 유통망도 70∼80% 이상 직영점으로 바뀌었다. 북바우어 회장이 이끌고 있는 주얼리 등 소비재 사업의 매출은 올해 기준 25억유로(약 3조5000억원)로 스와로브스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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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우어 회장은 "직영점을 운영하면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좋은 입지에 직영점을 운영할 경우 브랜드 노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전문매장) 문을 닫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반면 스와로브스키가 서울 삼청동, 가로수길 등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격적으로 오픈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30대 소비자가 많은 강남역, 홍대입구 등에 추가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스와로브스키는 한국 시장에서 시계와 맞춤제작 주얼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북바우어 회장은 "한국은 미국·중국보다 규모가 작지만 매년 전체 매출 10위안에 드는 중요한 곳 시장"이라며 "아시아 주얼리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은 만큼 놓쳐서는 안될 곳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년 30∼35%씩 고성장하고 있는 시계 부문과 맞춤제작 라인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처음 선보인 화장품과 향수, 선글라스 등처럼 주얼리와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도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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