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화장품 ODM 세계 1위 머지않았다"

2022년 연매출 목표 1조4000억원…중국 이어 인니·미국·유럽 등 시장 공략

광저우(중국)=송지유 기자  |  2013.03.10 12:00  |  조회 8495
"코스맥스, 화장품 ODM 세계 1위 머지않았다"
"10년뒤엔 연매출 1조4000억원 규모 화장품 생산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OEM/ODM 업계에선 단연 글로벌 1위죠. 중국 외에 인도네시아, 미국, 프랑스 등에도 사업 거점을 만들어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겠습니다."

이경수(66·사진) 코스맥스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9일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에서 공장 준공식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맥스의 연매출은 최근 3∼4년간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2년엔 현재(2012년 3000억원)보다 5배 정도 외형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업 목표의 원동력은 매년 40∼50%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사업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 상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화장품 내수시장에 도전한 이후 고속성장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공장에서만 매출 580억원, 생산량 5500만개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른데다 거래처의 주문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매년 코스맥스 상해공장의 생산설비를 증설해야 했다'며 "5년 이내에 후베이성 우한이나 천성 충칭 등에 상해와 광저우를 잇는 세번째 공장을 건립해 10년뒤엔 중국에서만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의 제조원가는 중국 현지 OEM 회사보다 훨씬 비싸지만 (코스맥스의) 기술력과 품질을 믿고 거래를 원하는 현지 바이어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장은 "중국 화장품 대기업인 올레바가 코스맥스와 손잡고 1장에 2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1회용 마스크팩을 내놨는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중국 시장 성장세나 국민성 등을 미뤄볼 때 머지 않아 '메이드 인 차이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코스맥스의 사업 확장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사업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의 화장품 정책과 시장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나온 해석"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이어 "중국 정부가 화장품 완제품 수입에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어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들여오는 작업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코스맥스의 상해, 광저우 공장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사업 생산 전초 기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광저우에 이어 조만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도 화장품 생산을 시작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제품 생산이 시작되면 말레이시아와 인도, 태국, 중동 등 시장 확장도 본격화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생산망이 안정되면 미국과 유럽 등으로 거점을 넓혀 남미, 러시아, 터키 등 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공식 파트너인 만큼 해외 곳곳에서 진출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차근차근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게 이 회장의 경영 철칙이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인 코스맥스바이오도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외형 확장에 힘을 싣는다. 이 회장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 CJ 등 대기업들이 건강식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고 시장 규모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부문이 먼저 진출한 중국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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