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 미국 진출

로레알이 운영하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 인수…색조라인 증설 연간 1억개 생산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3.05.02 16:28  |  조회 9733
(사진 위)코스맥스가 인수한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알 솔론 공장. (사진 아래)미국 로레알 솔론 공장 인수 계약 체결 후 빈센트 세르피코 로레알 미주 총괄 부사장(왼쪽 2번째)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가운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코스맥스
(사진 위)코스맥스가 인수한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알 솔론 공장. (사진 아래)미국 로레알 솔론 공장 인수 계약 체결 후 빈센트 세르피코 로레알 미주 총괄 부사장(왼쪽 2번째)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가운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코스맥스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전문기업인 코스맥스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국내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쿠야호가카운티에 있는 로레알 솔론 공장을 약 1100만달러(한화 12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의 해외 공장은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이어 미국 솔론까지 총 4곳이 됐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미국 공장의 경우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코스맥스에 자사의 현지공장 인수를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레알이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ODM(제조자디자인생산방식) 기업은 세계를 통틀어 3곳 뿐이며 아시아에서는 코스맥스가 유일하다.

이번에 인수한 미국 솔론 공장은 대지 6만6100㎡(2만평), 건물 2만9700㎡(9000평) 규모로 생산동, 사무동, 창고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맥스는 로레알의 기존 기초제품 생산라인에 색조(메이크업) 라인을 증설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 연간 생산 물량은 1억개 이상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가 색조라인 증설 등을 포함해 미국 솔론 공장에 투자하는 비용은 총 1300만∼1400만달러 안팎(150억원)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솔론공장 부지의 공시가격이 1100만달러인데 로레알로부터 70% 수준에 넘겨받았다"며 "한국에서도 경기도 권역에 2만평 부지 공장을 확보하려면 최소 300억∼400억원 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인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공장 인수 비용은 사내 유보금과 은행 대출(약 100억원)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미국 공장 인수와 관련해 일각에서 유상증자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증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회사 자금 사정이 좋은데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은행들도 줄 서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공장의 매출은 운영 첫해인 내년 200억원, 3년차인 2016년 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로레알과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진출 비용을 줄인데다 안정적인 납품 물량을 확보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로레알 이외에 미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와도 신제품 개발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해외 현지 공장 4곳의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코스맥스의 연간 생산 능력은 4억5000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에 이어 미주, 중동을 잇는 네트워크가 형성된 만큼 매년 20%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2017년에는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으로 성장하고 2022년에는 1조4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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