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인도의 쓰나미, 예술로 기억하다

예술위, ‘2013 인도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 첸나이, 9년 후’ 진행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13.12.29 12:04  |  조회 5202
9년전 인도의 쓰나미, 예술로 기억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인도 인코센터와 함께 내년 1월 17일까지 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한국과 인도 양국 예술가가 참여하는 ‘2013 인도 노마딕 레지던스 프로그램 - 첸나이, 9년 후’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양을 강타했던 쓰나미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지에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았다. 예술위는 정확히 9년이 지난 현재 쓰나미 피해를 입었던 지역 중 하나인 인도 첸나이에서 예술적 교류를 통해 재난에 대한 기억을 나누고 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자로 참여하는 이혜원 대진대 미술학부 교수를 비롯해 백정기 설치미술가, 홍영인(보컬), 윤수연(사진), 박창원(음향), 채지영(퍼포먼스) 등 여섯 명의 작가들이 약 2주 간의 레지던스 기간 동안현지 인도 작가들과 함께 ‘위협하는 물’과 ‘위협 당하는 물’이라는 주제로 물의 일상성과 상호성, 장소성을 탐색하며 작업하게 된다.

공동 작업은 크게 네 가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첫째, 쓰나미 9년 후 첸나이의 일상을 기록하는 아카이브를 구축해 현지인들 뿐 아니라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공유한다. 두 번째, 물에 관한 한국과 인도의 시, 노래 등을 토대로 서울과 첸나이에서 수집한 물소리를 활용해 물과 소리와 장소성의 관계를 실험해보는 보컬 음악을 제작한다. 세 번째, 물을 위협이 아닌 상호교류의 매개체이자 생명의 원천으로 복귀시키고자 하는 ‘물 나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작가별 개별 작업은 '바닷물 안테나-첸나이', '깊고 푸른 여기에서', '박싱 데이(Boxing Day)' 등이 계획되어 있다.

예술위는 "위협받고 있는 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예술 프로젝트 겸 사회참여 프로젝트로 심화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위스 연방 물 연구소와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건축가이자 유엔 해비타트 재난관리 자문위원인 한스 파크, 물의 위기에 대한 예술가들의 인식을 확장시키기 위해 '지구의 물 카탈로그(Earth Water Catalogue)'를 설립한 퍼포먼스 작가 울레이, 그리고 물을 특정 지역의 사회·문화·정치적 상황과 연결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태미 고 로빈슨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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