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그 화장품 "여자들이 왜 더 찾을까?"

'젤오일' 등 끈적임 없이 보습 뛰어난 남성 화장품, 입소문 타고 여성들이 더 찾아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4.01.29 06:10  |  조회 6192
사진 왼쪽부터 까쉐 '드라이 스킨 솔루션 케이', 오휘 '포맨 아쿠아 리차져', 미샤 '포맨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 미샤 '포맨 퓨어 액티브 시트 마스크'/사진=각 업체
사진 왼쪽부터 까쉐 '드라이 스킨 솔루션 케이', 오휘 '포맨 아쿠아 리차져', 미샤 '포맨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 미샤 '포맨 퓨어 액티브 시트 마스크'/사진=각 업체

#직장인 이미연 씨(35세)는 매일 밤 세안 후 남편의 화장품인 '젤 오일'을 바른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발라봤는데 흘러내리지 않아 깔끔하고, 바르고 나면 피부가 금방 촉촉해져 자신의 여성용 페이스 오일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시장의 남녀 구분이 모호해지며 남성 화장품을 찾는 여성 소비자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그루밍족(패션뷰티에 많이 투자하는 남성)'을 중심으로 여성 화장품을 쓰는 남성은 많았지만 남성 화장품을 찾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남성 화장품이 피부 타입별로 세분화하면서 고기능 제품이 늘어 까다로운 '여심'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남성전용 브랜드 '까쉐'의 '드라이 스킨 솔루션 케이'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 소비자들도 자주 구입하고 있다. 남성화장품 최초로 흘러내리는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젤 오일' 타입니다. 적당량의 젤 오일을 한두 번 짜서 발라주면 끈적이지 않고 촉촉하게 피부에 스며든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기능도 뛰어나다.

손휘주 LG생활건강 까쉐 마케팅 담당자는 "여성 소비자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일명 '욕실용 3초 오일 보습화장품'으로 불리고 있다"며 "애인이나 남편에게 화장품을 선물하려고 매장을 방문한 여성 소비자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해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인기로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판매량이 15%씩 늘고 있다.

'오휘'의 '포맨 아쿠아 리차져'도 여성들이 더 좋아하는 남성화장품이다. 수분 부족 현상을 집중 관리해주는 수분 트리트먼트로 끈적거리지 않고 빠르게 수분을 공급한다. 피부 진정 효과와 유·수분 밸런스까지 관리해 여성들 사이에도 다기능 화장품으로 통한다.

브랜드숍 미샤의 '포맨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도 여심을 사로잡은 제품이다. 미샤의 베스트셀러인 여성용 '보라빛 앰플'과 유사하지만 남성 피부에 맞게 유분기는 덜하다. 피지 조절 기능도 있어 지성 피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남성용 시트 마스크인 '미샤 포맨 퓨어 액티브 시트 마스크'도 여성 단골이 은근히 많다. 피지 조절 기능이 있어 번들거림을 잡아주고, 모공을 조여 주는 기능이 뛰어나다. 향이 은은해 여성 화장품 특유의 강한 향이 싫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남성용 화장품은 끈적임 없이 수분 공급이나 집중 보습 기능이 뛰어나 이런 제품들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도 여성용과 남성용의 벽이 허물어지며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화장품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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