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imone Lovati in Flickr

Q.> 요즘들어 부쩍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30대 중반 직장 남성입니다. 아직 장가도 가지 않은 총각인데 언제부턴가 흰 머리가 하나둘씩 올라오더라고요.

한두개 쯤은 괜찮겠지 하면서 눈에 보일 때마다 뽑았는데 그 자리에 또 새치가 자라는 겁니다. 갯수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요. 이젠 멀리서 봐도 머리카락이 희끗 희끗해져서 40대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개팅에 나갔다가 번번히 퇴짜를 맞는 것이 이것 때문인가 싶어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 한창때라고 생각하는데 왜 흰 머리카락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머리카락을 뽑으면 그 자리에서 두 개가 난다는 말도 있던데 정말 그런 건가요? 새치 없애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A.> 노화 현상의 하나였던 흰 머리카락, 즉 새치가 2030 젊은 세대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치는 모근에 있는 멜라닌 줄기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검은색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데요.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새치는 대부분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학계에 따르면 지나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는 곧 멜라닌 색소 생성 억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족도 새치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어 체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모낭으로 공급되는 영양분이 줄어 흰 머리카락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습니다.

/사진=thcsarchive in Flickr

흰 머리카락이 보일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뽑았는데 다시 그 자리에 새치가 났던 경험, 한번 쯤 있을 거예요.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에 건강한 검은 머리카락이 새로 자랄 줄 알았는데 새치가 다시 나서 당황하셨나요? 만약 일시적인 건강상태 저하 때문이라면 새치의 원인을 제거하고 건강을 회복한 후 건강한 모발이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모근에서 멜라닌 색소 생성 기능을 상실한 이후라면 검은색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날 리 없겠죠.

오히려 억지로 머리카락을 뽑다보면 모공이 손상될 수 있고 심하면 아예 머리카락이 나지 않아 탈모를 앞당길 수도 있어요. 눈에 거슬린다면 뽑지 말고 차라리 가위로 짧게 자르는 편이 낫습니다. 머리카락을 뽑으면 그 자리에서 두 개가 난다는 것 또한 낭설입니다. 흰 머리카락은 검은 머리카락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더 많이 자라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겠네요. 모공 한 개에서 한 번에 자라는 머리카락은 한 올이고, 평생동안 25~35개 정도 자라며 머리카락 한 올의 생존기는 2~3년입니다. 무턱대고 뽑았다가는 이 주기를 망칠 수 있습니다. 새치 한 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죠.

그렇다면 이미 생겨버린 새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빠르고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눈에 띄지 않게 잘라주거나 '염색'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잦은 염색이 두피나 건강한 다른 모발을 손상시킬 수 있거든요. 모발 손상 저하를 위해 트리트먼트니 앰플이니 하는 영양 제품을 챙겨 바르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사진=cookbookman17 in Flickr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새치 발생 원인을 차단해 주는 것이죠. 멜라닌 색소가 정상적으로 생성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멜라닌 색소를 보충해줄 수 있도록 '트립토판'이 많이 든 견과류를 섭취해주세요. 검은깨와 검은콩 등의 블랙푸드도 좋고 해조류와 채소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사진=deanwissing in Flickr

모근의 혈액 순환과 영양 공급을 위해 규칙적으로 마사지를 해주세요. 두피 마사지 전용 빗이나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면 좋아요. 모발 건강에 좋은 영양 크림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시고, 음주와 흡연은 되도록 삼가주세요.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야 하고요"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늘상 듣는 말이죠. 새치 예방법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날려버리시고 '충분한 휴식'과 '건강한 식단'을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스타일 지식인]에 질문을 보내주세요
스타일M이 독자 여러분들의 스타일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드립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에 관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스타일M 이메일(stylem@mt.co.kr)이나 트위터(@stylem_tw), 페이스북(http://facebook.com/OfficialStyleM) 메시지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