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과 립글로스의 장점만 모았다…시어립스틱 발라보니

[뷰티크로스] 톰포드 vs 아르마니 vs 바비브라운 vs 맥…요즘 인기 시어립스틱 4종 체험기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스타일M 배영윤 기자, 스타일M 마아라 기자  |  2015.05.09 06:30  |  조회 22134
(왼쪽부터)톰 포드 뷰티 '립 컬러 샤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쉬어', 바비브라운 '쉬어 립 칼라', 맥 '크림쉰 립스틱'/사진제공=각 업체
(왼쪽부터)톰 포드 뷰티 '립 컬러 샤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쉬어', 바비브라운 '쉬어 립 칼라', 맥 '크림쉰 립스틱'/사진제공=각 업체
한 듯 안 한 듯 가벼운 메이크업이 인기를 모으면서 얇고 가볍게 발리는 '시어(Sheer) 립스틱'이 인기다. 시어 립스틱은 입술에 발랐을 때 색상이 부드럽게 비치는 것이 특징이다. 버터와 오일 등을 함유한 부드러운 제형으로 거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부담없이 바르기 좋다. 특히 올 봄·여름에는 피부 본연의 광채를 살리는 메이크업이 대유행이다. 따뜻한 햇빛아래서 촉촉하게 윤기나는 입술로 건강미를 뽐내보는 건 어떨까.

◇이 제품 써봤어요
△톰 포드 뷰티 '립 컬러 샤인'(3g, 6만원)=립스틱과 립글로스 중간의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고광택의 반투명 컬러가 입술에 베일을 씌운 듯한 효과를 낸다. 입술에 즉각적인 보습과 영양을 주는 제품으로, 희귀 성분인 돌콩 씨앗 추출물과 브라질산 무르무르 버터, 케모마일 꽃 오일 등을 함유해 입술을 편안하게 관리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루즈 아르마니 쉬어'(4g, 4만원대)=립스틱과 립밤을 동시에 바른 듯한 효과를 내는 하이브리드 립스틱. 오일과 왁스 결합에 컬러 모이스처 폴리머를 더했다. 8시간 동안 수분을 공급해 가볍고 투명한 제형으로 투명하게 반짝이는 입술을 연출한다. 따뜻한 지중해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를 자랑한다.

△바비브라운 '쉬어 립 칼라'(3.8g, 3만8000원대)=가벼운 제형으로 입술에 부드럽고 고르게 펴 발린다. 투명하고 글로시한 마무리로 다양한 룩에 매치하기 좋은 점이 특징이다. 시어 버터, 무르무르 버터, 살구씨 오일 등을 함유해 입술에 영양을 공급한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입술 컨디션 개선에 효과적이다.

△맥 '크림쉰 립스틱'(3g, 2만9000원대)=촉촉하고 가벼운 러스티 계열 립스틱이다. 입술에 컬러가 오래 지속되고 발색이 우수하다. 풍부한 컬러의 크림 베이스에 펄감을 더해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립스틱 위에 덧 발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뷰티제품 솔직 평가
립스틱과 립글로스의 장점만 모았다…시어립스틱 발라보니
▷송지유(30대 후반, 건조하고 주름많은 입술)=끈적이는 제형을 싫어해 평소 립글로스보다 산뜻하게 발리는 립밤을 선호한다. 입술 라인을 신경쓰지 않고 바를 수 있는 투명한 립밤을 전체에 바르고 입술 안쪽에만 포인트 컬러 립스틱을 사용한다.

톰포드는 체험한 시어립스틱 중 가장 두껍게 발린다. 하지만 입술 전체에 채워 발라도 일반 립스틱과 달리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입술에 각질이 있는데도 말끔하게 스며 들었다. 굳이 흠을 잡자면 립스틱 1개에 6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 내 돈으로 사기는 부담스럽지만 선물받고 싶은 립스틱 1순위 아닐까. 특별한 기념일 여친 선물을 고민중인 남성들에게 강추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발색력, 지속력 최고. 얇게 발리지만 발색이 약하고 쉽게 지워지는 시어립스틱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다. 아랫입술에 깊은 주름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뭉침이 전혀 없다. 거친 각질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수분감이 뛰어나 입술 촉촉함이 유지된다.

바비브라운은 발림성이 좋아 가장 부담없이 바를 수 있는 제품이다. 식사 후 립밤처럼 거울을 보지 않고 덧바르는 신공을 발휘했을 정도. 바비브라운 제품의 특성상 여러번 덧발라도 과한 발색없이 자연스러운 컬러 연출이 가능했다. 다만 지속력은 떨어진다.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때 컵 테두리에 립스틱 자국이 선명히 남아 신경이 쓰였다.

맥은 펄을 함유한 제품이라 어떻게 발라야 할 지 좀 난감했다. 이 제품만 바르면 1990년대 중반 대학 새내기 시절 유행하던 갈치비늘 느낌의 '사이버' 시리즈 립스틱이 연상됐다.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제품과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은은한 펄이 색다른 컬러 연출을 돕는다. 촉촉한 수분감을 머금고 있어 건조한 입술을 보호하는데도 그만이다.

립스틱과 립글로스의 장점만 모았다…시어립스틱 발라보니
▷배영윤(30대 초반, 색이 짙고 쉽게 건조해지는 입술)=지난 겨울부터 입술 건조함이 지속돼 수시로 립밤을 바른다. 입술 색이 선명해 입술 본연의 색을 자연스럽게 돋보이게 해주는 립글로스나 틴트 제품을 선호한다.

톰포드는 앤티크한 케이스가 마음에 쏙 들었다.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제형이 살짝 녹은 아이스크림을 연상케 했다. 손등에 먼저 테스트했을 때 끈적임이 느껴졌지만 입술에 닿는 순간 녹아들 듯 부드럽게 발렸다. 손이나 다른 도구로 마무리하지말고 윗입술과 아래 입술을 서로 비비면서 표면에 밀착하면 훨씬 자연스럽다. 부드러운 만큼 쉽게 녹는 편이라 여름철엔 제품 관리에 신경써야 할 듯.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진하게 발색되면서도 얇게 발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발랐다. 윗 입술의 왼쪽과 오른쪽에 한번씩, 그리고 아래 입술에 한번, 입술에 스치듯 바르고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만 정리해주면 생기있는 입술이 완성된다. 무엇보다 입술에 감기 듯 자연스럽게 발려 색이 진한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립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바비브라운은 시어립스틱치고 다소 두껍게 발린다. 하지만 입술 주름 사이까지 꼼꼼하게 채워지면서 매끈한 입술을 연출하기에 좋았다. 별도 리무버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지울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지속력이나 착색력은 강하지 않은 편. 격식있는 자리를 위해 탄력있는 립메이크업을 연출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단 수정 메이크업에 신경써야 한다.

맥은 뚜껑을 열자마자 초콜릿 향기가 은은하게 번져 기분이 좋아진다. 펄이 섞여 있어 데일리 메이크업으로 어색할 것 같았지만 막상 발라보니 은은한 광택이 살아나 고급스럽게 보였다. 입술 표면에 닿는 순간 피부 온도에 제형이 살짝 녹아들면서 오일리하게 마무리된다. 오일리한 립밤을 선호하거나 평소 입술이 건조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립스틱과 립글로스의 장점만 모았다…시어립스틱 발라보니
▷마아라(20대 후반, 색이 옅고 주름이 많은 입술)=립 브러시까지 휴대할 정도로 입술 메이크업에 신경쓰는 편이지만 여러 제품을 덧바르면 쉽게 답답함을 느껴 보습과 발색을 모두 지닌 올인원 립 제품을 선호한다.

톰포드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제형에 반해 파우치에 넣어 상시 휴대한 아이템이다. 시어립스틱인데도 발색이 선명하고 지속력이 길어 중요한 모임이 있는 날마다 꺼내 발랐다. 특히 립밤을 따로 바르지 않아도 각질이 부드럽게 가라앉아 입술이 매끈해 보여 만족스럽다. 입술에 듬뿍 발라도 찐득거리는 느낌이 없었다. 오후에 덧발라도 색이 얼룩지지 않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투명하면서도 입술 속부터 물들인 듯한 색감에 감탄이 절로 났다. 화장하기 귀찮은 날 입술에만 톡톡 두드려 바르고 외출했는데 아파 보이지 않는 생얼(?)이라며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입술 전체에 가볍게 한 번 바르고 손가락으로 입술 라인을 뭉갠 다음 입술 중앙에 지그재그 문지르 듯 덧바르면 촉촉한 그라데이션을 완성할 수 있다.

바비브라운은 고발색을 자랑한다. 체온에 쉽게 녹아 입술에 자극없이 바르기 좋고 각질 사이 까지 꼼꼼하게 발리기 때문에 매끈한 입술을 연출할 수 있었다. 립밤을 바른 듯 다소 무거운 느낌은 받았지만 입술 위에서 겉돌지 않아 사용감이 편안했다. 착색이 약해 자극 없이 클렌징 할 수 있지만 그만큼 평소에는 자주 거울을 보며 지워진 부분을 덧 발라야 했다

맥은 메이크업 한 얼굴에 더 잘 어울린다. 펄이 섞여 다소 매트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의외로 입술 각질과 주름을 깔끔하게 메워 놀랐다. 펄 립스틱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 사용하는 립스틱 위에 덧 발라보고는 쾌재를 불렀다. 입술이 은은하게 빛나면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립스틱과 립글로스의 장점만 모았다…시어립스틱 발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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