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 일할 때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 - 마틴 마르지엘라

[스타일 톡<18>] 해체주의 패션의 창시자…디자이너 개인보다는 팀, 컬렉션에 집중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5.29 07:25  |  조회 16783
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마틴 마르지엘라
/사진=마틴 마르지엘라
"While working as a team, you push yourself forward and move outside the boundaries. It's a great thing" - Martin Margiela (1957 ~ )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는 유독 베일에 가려진 디자이너다. 대중에 자신을 노출하는 것을 자제하고 인터뷰도 그의 브랜드이자 팀인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의 이름으로만 진행한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예술계 명문 학교인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1년 일찍 졸업하고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밑에서 3년간 도제 생활을 한다. 장 폴 고티에를 떠난 후 제이 마이렌스(Jenny Meirens)와 함께 파리에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를 설립했다.

해체주의 패션의 창시자로 불리는 마틴 마르지엘라는 미완성인 것처럼 보이는 작품들을 런웨이에 올렸다. 마감 처리가 되지 않은 끝단, 노출된 솔기 등 일반 사람은 접할 수 없었던 옷의 생산과정의 일부를 그대로 드러냈다. 완벽하게 만들어진 의상들 뒤에 가려진 기술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노동의 과정을 드러내는 메시지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의 의상들은 기본, 정답, 정상 등으로 여겨지는 것에 물음표를 제시하며 틀에 박힌 것에서의 지속적인 탈피를 추구했다.

그가 브랜드를 설립한 시기인 1980년대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반면 마틴 마르지엘라는 개인적인 노출은 물론 브랜드를 나타내는 어떠한 상징도 찾아볼 수 없었다. 브랜드 표식이라고 해봤자 흰색의 라벨 뿐이었다.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로지 옷으로만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오해받아 그런 점이 소수특권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기가 됐다.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보다 순수하게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의복으로 소통하려는 그의 철학은 아직까지도 견고하다. 메시지가 오롯이 담겨 있는 그의 컬렉션에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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