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불황?, "라이선스 사업으로 새 바람 일으킨다"

[피플]김대환 슈페리어 대표, '판권 거래'로 기존 라이선스 사업과 차별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6.25 09:11  |  조회 8645
김대환 슈페리어홀딩스 대표이사
김대환 슈페리어홀딩스 대표이사
"단순히 브랜드를 들여와 파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브랜드 라이선스 업계 1세대 선배들과 차별화된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지금 왜 패션 브랜드 라이선스(판권) 사업이냐"는 질문에 김대환 슈페리어홀딩스 대표이사(40)는 이같이 답했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슈페리어는 골프웨어를 중심으로 한 패션 유통기업이다. 이 회사를 이끄는 김 대표는 최근 브랜드 라이선스 전문업체 '유나이티드 브랜딩 그룹'을 설립했다.

한 분야에 업력이 오래된 회사 대표가 느닷없이 새 사업에 손을 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김 대표가 슈페리어를 통해 보인 행보를 보면 라이선스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2013년 슈페리어 대표직에 오른 직후 그가 만들어낸 첫 성과물은 프랑스 패션잡화 브랜드 '마틴싯봉'의 글로벌 판권 인수였다. 김 대표는 편집숍(다양한 라이선스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 '블랙마틴싯봉 백스테이지'와 '메종 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라크르와'를 론칭한다. 그가 추진한 사업 상당 부분이 브랜드 라이선스와 연관돼 있다. 창업주 김귀열 회장이 국내 최초 골프웨어 브랜드 슈페리어로 '한 우물'을 팠다면 김 대표의 스타일은 '다각화'인 셈이다.

'2세 경영자'가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 '다각화'다. 하지만 그는 "불황에 직면한 패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바로 다양한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쉽게 열리지 않는 지갑에 동시에 대응하려면 폭 넓은 브랜드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기존 대형 패션 유통사가 전개한 라이선스와는 다른 형태의 사업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판권을 소유한 브랜드를 매장에서 파는 기존 라이선스 사업은 '공간'에 한정된 개념"이라며 "새로운 브랜드를 원하는 사업자에게 판권을 판매하는 '거래'의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다수의 고급 유명 브랜드 판권을 확보한 김 대표는 올해 10개 이상의 참신한 중저가 프랑스, 이탈리아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다.

'본업'인 골프웨어 사업 기반도 더욱 확실히 다질 방침이다. 그는 "젊은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수요가 세분화 되고 있다"며 "젊은 감성의 고기능성 라인 'SGF67' 판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MBA를 수료한 김 대표는 2003년 슈페리어에 입사해 경리팀, 전략기획실, 슈페리어 사업부 등을 거치며 골프웨어 사업에 대한 실무도 두루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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