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것 만들자"…패션업계, 액세서리·화장품 론칭경쟁

'작은사치' 소비트렌드에 맞는 사업으로 '제2 성장판' 기대…화장품 사업 대박나 회사 DNA 바뀐 사례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09.15 03:05  |  조회 7679
21일 오픈한 현대백화점 U-PLEX 판교점 4층 스타일난다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스타일난다
21일 오픈한 현대백화점 U-PLEX 판교점 4층 스타일난다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스타일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패션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액세서리·잡화·색조화장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국내 패션시장을 이끄는 대기업들은 액세서리·잡화 브랜드를, 중소 기업들의 경우 화장품 브랜드를 각각 론칭하고 불황 타계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한섬·이랜드…패션 명가들 잇단 잡화 브랜드 론칭
14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지난 7월 론칭한 액세서리 브랜드 라베노바는 다음 달까지 추가로 4개 매장을 출점할 예정이다. 이달중 AK플라자 수원점, 롯데백화점 노원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문을 열고 다음달에는 제주 신라면세점에 입점한다. 브랜드 론칭 이후 2개월간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 7곳에 매장을 선보였는데 총 11곳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라베노바의 대표상품은 토트백, 숄더백, 클러치백 등의 부담없는 잡화류다. 특히 인기인 '모듈백'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조합해 사용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독특한 개성과 실용성,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론칭 첫 가을·겨울 시즌 매출 목표인 5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도 지난달 액세서리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라템'을 론칭하며 액세서리 대전에 뛰어들었다. 라템은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쥬얼리를 비롯해 잡화류까지 총 4000여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패션계열사 한섬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잡화브랜드 '덱케'도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화장품 기업으로 변신한 패션기업…'K-뷰티' 바람타고 중국 진출도
중소 패션 브랜드의 변신도 눈부시다. 지난 2006년 온라인 의류 쇼핑몰로 시작해 2013년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입점해 화제를 모았던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로 DNA가 바뀔 지경이다. 2013년 초반 20% 정도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화장품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는 지난해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인기에 힘입어 쓰리컨셉아이즈는 롯데면세점 본점 등 4개점, 신라면세점 2개점 등 주요 면세점에도 입점한 것은 물론 홍콩, 중국 등 해외에도 15여개 매장을 내고 활발히 영업 중이다.

이 외에도 올 한해 패션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은 지속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여성의류 브랜드 'BNX' 등을 전개하는 '아비스타'는 화장품전문기업 '코스맥스'와 손잡고 중국 내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패션브랜드 '랩', 잡화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등도 올들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잡화나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 시장을 노린다는 계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패션업계 성장률은 정체됐지만 잡화나 화장품 시장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가파른만큼 당분간 성장 동력을 찾는 패션기업들의 사업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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