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립스틱 지겹지 않니?…올 가을 마르살라의 유혹에 빠져봐

[뷰티크로스] 샤넬·랑콤·나스·맥 등 마르살라 계열 매트 립스틱 4종 써보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박진영 기자, 스타일M 배영윤 기자, 스타일M 마아라 기자  |  2015.10.03 03:20  |  조회 25054
"그거 써봤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템이 뭐야?", "그 제품 정말 좋은지 궁금해."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화장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신제품, 무결점 미모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비자들이 많다. 무작정 구매했다가 몇번 쓰지 못하고 화장대에 방치한 제품 때문에 속상한 소비자들을 위해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나섰다. 가장 핫한 뷰티아이템을 체험해보고 솔직한 후기를 전달한다.
/사진=(왼쪽부터)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랑콤 '압솔뤼 루즈 데피니션', 나스 '어데이셔스 립스틱', '맥 '더 매트 립' /사진제공=각 업체
/사진=(왼쪽부터)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랑콤 '압솔뤼 루즈 데피니션', 나스 '어데이셔스 립스틱', '맥 '더 매트 립' /사진제공=각 업체
팬톤컬러연구소가 선정한 올해의 컬러 '마르살라'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가을 버건디 컬러 립스틱이 유행했다면, 올 가을엔 마른 장미 꽃잎이 연상되는 짙은 레드 컬러가 단연 대세다. 1년 4계절 내내 똑같은 핑크 립스틱만 발랐다면 올 가을 '잇 컬러'로 바꿔보자. 립스틱 컬러만 바꿨을 뿐인데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단언컨데 레드 컬러 립스틱을 안 발라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바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제품 써봤어요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3.5g, 4만1000원)
=51호 라 불베르싸. 광채를 강조한 강렬한 레드 컬러가 특징이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텍스처가 입술 주름 사이사이를 채워 매끈한 입술을 완성한다. 풍부한 수분을 포함해 매트한 제형임에도 건조하지 않다.

△랑콤 '압솔뤼 루즈 데피니션'(4.2ml, 4만원)=285 퐁네프 세피아. 은은한 펄 피그먼트가 녹아든 마르살라 색상이다. 선명한 발색과 지속력은 물론 부드럽고 촉촉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날이 라 모양의 정교한 모양의 '아티스트 불렛'이 초보자들도 원하는 모양대로 립스틱을 바를 수 있도록 돕는다.

△나스 '어데이셔스 립스틱'(4.2g, 3만9000원)=샬롯. 한번의 터치만으로 선명하고 강렬한 색감이 표현되는 검붉은 레드 립스틱이다. 입술 위에 촉촉하게 발리고 미세지질입자가 입술을 도톰해 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맥 '더 매트 립'(3g, 2만9000원대)=디 포 데인저. 벽돌빛 레드 색상이다. 맥 립스틱 특유의 바닐라 향을 풍긴다. 매트한 마무리감과 보이는 그대로 발색되는 선명함이 특징이다. 처음 바른 색 그대로 오래 지속된다.

◇뷰티제품 솔직 평가
핑크 립스틱 지겹지 않니?…올 가을 마르살라의 유혹에 빠져봐
▷송지유(30대 후반, 건조하고 주름이 많은 입술)
=평소 끈적이지 않는 투명한 글로스에 포인트 컬러 립스틱을 그라데이션하는 방식으로 입술 화장을 한다. 입술은 눈에 비해 신경을 덜 쓰는 편이어서 글로스만 바르고 컬러는 건너뛰는 날도 많았다.

이번 체험은 눈썹은 안 그려도 빨간색 립스틱만큼은 포기하지 못했던 90년대 중반 대학시절의 추억을 선물했다. 당시는 레드 컬러 립스틱이 대유행이어서 립스틱을 바르지 않고 학교에 가면 하루에도 12번씩 "어디 아프니?"라는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레드의 마법에 걸려든걸까. 마르살라 립스틱 체험을 시작한 이후 포인트 컬러 립스틱을 건너뛴 날이 단 하루도 없다.

샤넬은 광택은 없지만 전혀 매트하지 않았다. 평소 사용하는 글로스 립스틱에 그라데이션으로 포인트 컬러로 정말 좋았다. 은은하게 발색이 돼 입술 전체에 꽉 채워 발라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랑콤은 발색도, 지속력도 좋았다. 기초가 강한 브랜드로만 알고 있었는데 립스틱도 좋다는 의외의 발견. 점심식사하면서 냅킨으로 입술을 닦아냈지만 원래 내 입술색처럼 자연스럽게 물든 컬러감에 감탄했을 정도.

'배두나 립스틱'으로 불리는 나스 제품은 컬러가 진한 만큼 부담이 가장 컸던 제품. 케이스를 열어보면 뱀파이어가 연상될 정도로 무거운 컬러지만 입술에 바르면 매혹적인 느낌이 난다. 화보 속 배두나처럼 연출하려면 2∼3회를 덧발라 색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은 색감, 지속력 최고. 레드 계열 립스틱의 최대 단점인 수정 메이크업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입술 전체에 꽉 채워 발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색조의 바이블'이라는 수식어는 그냥 붙은게 아니다.

핑크 립스틱 지겹지 않니?…올 가을 마르살라의 유혹에 빠져봐
▷박진영(30대 초반, 색이 옅고 건조한 입술)
=평소 펄감이 있는 그로시한 핑크·베이지 계열 립스틱, 또는 립글로스를 주로 사용한다. 진한 컬러 립스틱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번 체험으로 매트한 레드 립스틱의 매력을 알게 됐다.

샤넬은 상대적으로 채도 높은 레드 느낌이다. 매트함은 중간 정도인데 발색력이 좋았다. 건조한 입술에도 밀착이 잘 되고 결도 말끔히 정리해준다. 여성미와 소녀 감성의 생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매혹적인 컬러다. 지속력이 아주 강하진 않다.

랑콤은 벨벳같은 감촉이 좋았다. 같은 라인의 버건디, 레드 계열보다는 다홍빛 느낌이 강해 가을 뿐 아니라 사계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데일리용으로 고민없이 바르기 좋은 컬러. 발색력은 좋았지만 지속력은 아쉬웠다.

나스는 진한 버건디 컬러로 퍼플 느낌이 강하다. 두번만 덧발라도 진하고 무거운 버건디 컬러 입술 연출이 가능했다. 출근하면서 입술 전체에 꽉 채워 바르기엔 다소 부담스러워 그라데이션 용도로 활용했다.

은 살짝 푸른 색감이 도는 벽돌 느낌인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한 번만 발라도 선명한 색감이 감돌았다. 입술에 점을 찍듯이 누르고 펴발라 사용했다. 가장 매트한 느낌이 든 반면 지속력이 좋았다.

핑크 립스틱 지겹지 않니?…올 가을 마르살라의 유혹에 빠져봐
▷배영윤(30대 초반, 색이 선명하고 각질 많은 입술)
=입술이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잘 일어나는 편이라 립스틱도 촉촉한 제형을 선호한다. 색조 화장을 즐겨하지 않아 입술 본연의 색을 자연스레 돋보이게 해주는 은은한 컬러를 주로 사용해왔다.

샤넬은 입술 주름 사이까지 꼼꼼하게 발리면서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된다. 광택은 없지만 전혀 건조하지 않아 입술 전체에 꽉 채워 발라도 답답하지 않다. 높은 채도의 레드 컬러로 가을 뿐만 아니라 봄·여름에도 잘 어울린다. 온도에 민감해 살짝만 눌러 발라도 쉽게 녹아내리는 것이 아쉽다. 자주 바르면 금세 립스틱 바닥을 드러낼 것 같다.

랑콤은 은은한 펄감이 가미돼 있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은 때 좋다. 매트와 시어 립스틱 중간 정도의 느낌으로 가볍고 얇게 발린다. 하지만 비빔밥을 한그릇 다 비워도 여전히 색이 남아있을 정도로 착색력과 지속력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나스는 살짝만 스쳐도 진하게 발리며 발색력 최강을 자랑한다. 시각적으로 매트하지만 발랐을 때 립버터를 바른 듯 편안하다. 체험 제품 중 가장 진한 컬러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라데이션으로 연출하면 진가를 발휘하는 제품.

은 매트 립스틱의 정석이다. 광택이 없어도 건조한 느낌이 전혀 없다. 힘줘서 바르지 않아도 선명하게 발색됐다. 자줏빛이 가미된 톤다운 된 레드빛 컬러로 너무 화려하지 않아 사무실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핑크 립스틱 지겹지 않니?…올 가을 마르살라의 유혹에 빠져봐
▷마아라(20대 후반, 색이 옅고 주름이 많은 입술)
=립 브러시까지 휴대할 정도로 입술 메이크업에 신경쓰는 편. 립스틱을 과감히 입술 전체에 발색하거나 입술 중앙에만 터치해 그라데이션 한다.

샤넬은 차분하면서도 얼굴빛을 화사하게 만드는 선명한 붉은 색이 마음에 들었다. 거울을 보지 않고 발라도 뭉치거나 들뜸없이 발리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것처럼 가볍다. 착색이 적어 클렌징이 쉽지만 음료를 마셨을때 쉽게 지워지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랑콤은 립브러시 없이도 선명한 입술선을 그릴 수 있어 휴대하기 간편했다. 특히 립스틱으로 립라인을 그릴 경우 입술 안쪽에 여러 번 덧발라 색 농도를 맞춰야 하는데, 이 제품은 한번만 발라도 입술 안쪽까지 또렷하게 발색돼 만족스러웠다. 밥을 먹고 나서도 입술색이 선명하게 유지됐다.

나스는 바르는 농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 생얼에는 아랫입술에 톡톡 가볍게 두드려 자연스러운 핑크 그라데이션을 연출했다. 선명한 아이라인을 그린 날에는 입술 중앙에 색을 여러번 덧발라 피를 머금은 듯한 짙은 버건디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뭉치듯이 발리는 느낌이지만 문지르면 금세 매끄럽게 밀착된다.

은 식사에 양치까지 한 뒤에도 컬러감이 지속됐다. 특히 입술 중앙에 꼼꼼하게 발색하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색이 지속돼 하루종일 혈색있는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른 제품에 비해 컵에 덜 묻어나 점심 미팅 자리에서 바르기 아주 유용했다.

/표=김지영 디자이너
/표=김지영 디자이너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