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호텔 '포시즌스' 직접 투숙해보니…

[MT호텔리뷰] <32> 포시즌스호텔 서울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5.10.27 18:48  |  조회 40851
2203호 딜럭스 객실, 세종대로와 남산 엔타워가 보인다. 전체적으로 밝으면서도 침대 위는 자연채광 조도가 22lx로 커튼을 치지 않아도 편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사진=이지혜 기자
2203호 딜럭스 객실, 세종대로와 남산 엔타워가 보인다. 전체적으로 밝으면서도 침대 위는 자연채광 조도가 22lx로 커튼을 치지 않아도 편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사진=이지혜 기자
호텔가의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포시즌스호텔이 이달 서울 광화문에 개관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여행 전문가들도 선망하는 호텔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시즌스가 추구하는 핵심 서비스는 '침대'와 '물'이다. 숙면과 개운한 목욕을 통해 생기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침대 구성에서 눈여겨볼 것은 매트리스로 채택한 시몬스 뷰티레스트 프리모다. 국내 특급호텔에서 사용하는 뷰티레스트는 프리모-프리미엄-일반(별도 표시없음)인데, 포리모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서울 신라호텔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포시즌스 이 3곳만이 최고급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포시즌스의 침대 서비스 차별화 비결은 이 매트리스 위에 덧씌운 토퍼다. 딱딱하고 부드러운 정도에 따라 3가지 종류의 토퍼가 있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변경해준다. 특히 다른 포시즌스 호텔 투숙 경험이 있다면, 해당 고객이 선호하는 토퍼를 미리 세팅해놓는다.

물은 욕실에서 수압과 수온을 의미한다. 조절이 쉬워야 하고, 강하게 틀었을 때 시원하게 쏟아져야 한다. 아울러 따뜻한 물은 따뜻하게 찬 물은 차게 나와야 한다. 실제로 여러 호텔을 이용해보면 이를 만족시키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기본이 제대로 서비스 되는 것이 좋은 호텔의 요건인 이유다.

/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8층 실내 수영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자쿠지와 사우나다. 자쿠지의 경우 수압이 강한 편으로 맛사지 효과가 뛰어났다. 야외 수영장은 사우나 부스를 설치한 곳도 있지만, 실내수영장에서는 드문 시설이다. 한 쪽 면이 통유리인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화문 광장 앞에 위치한 포시즌스는 무엇보다 전망과 입지를 내세우고 있다. 홈페이지를 봐도 세종대왕과 경복궁, 광화문광장, 인왕산, 남산엠타워 등이 주요 이미지로 부각돼 있다. 그러나 막상 경복궁은 폐장 시간 이후가 되면 조명을 밝히지 않아 그 주변은 전부 어둠으로 변한다. 이는 포시즌 뿐 아니라 시청과 명동 일대의 호텔들, 그리고 동대문, 장충동 일대의 호텔도 공통된 애로사항이기도 하다.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기본 객실 딜럭스룸과 프리미엄룸 등은 남산 엔타워 전망이다. 딜럭스룸 가운데 22층 이하는 동화면세점이 있는 광화문빌딩이 전망을 가리고, 이 방향에서 영국대사관을 제외하면 대부분 건물은 노후해서 미관상 좋지 않다. 딜럭스룸 가운데 유일하게 번호 1호 객실은 세종대로 방향이다. 예약실에 문의한 결과, 1호 객실은 사전 지정이 안 된다. 체크인할 때 객실 상황에 따라 선착순 배정하고 있다. 그 외에 전망이 좋은 객실은 고가의 스위트 객실만 배치돼 있다.

국내 단독 판매사인 인터파크투어는 오는 12월까지 오픈 특가로 △딜럭스룸 1박 △조식2인 △아이-포인트 3만점 △호텔레스토랑 10만원 이용권 등을 포함한 객실 패키지를 내놓았다. 가격은 주중·주말 모두 48만9500원(세금 포함·봉사료 없음). 스위트 객실은 호텔에서 직접 판매하고, 스튜디오스위트룸이 62만7000원부터, 경복궁 방향 팰리스이그제큐티브스위트룸은 110만원부터다.

광화문에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이달 개관했다/사진=이지혜 기자
광화문에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이달 개관했다/사진=이지혜 기자
◇서비스 안정되려면 '시간' 필요
27일 인터파크투어, 트립어드바이저 등에 등록된 이용후기를 살펴보면 시설 등 하드웨어는 만족하나, 서비스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낸 의견이 눈에 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직원들은 친절하나, 서비스가 명성에 걸맞지 못하다'는 것.

일례로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체크인 할 때 안내받지 못한 사항들로 인해 당황할 수 있다. 외출에서 밤 12시가 넘어 돌아오니 여러 출입구 가운데 정문으로만 출입이 가능하다. 광화문광장 방면이자 대로 앞으로 위치한 라운지 마루 쪽 출입구를 이용하던 터라, 열려 있는 문을 찾아 건물 주위를 돌아야 했다.

이런 일도 있었다. 고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로비 공간을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하자 보안요원이 "휴대폰 촬영은 허용하나, 카메라는 안 된다"고 제재했다. 여행객이 자신이 머무르는 호텔이나 여행지를 촬영하는 것은 평범한 행동이다. 타인의 얼굴이 찍히는 문제 등으로 사진 촬영을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사전에 이를 안내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아침 9시 무렵 찾은 조식 뷔페 장소 보칼리노는 대기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전망을 즐기고 싶어 창가 자리를 문의하자 "전날 체크인 할 때 사전에 예약한 고객이 많아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역시 미리 알지 못해 손해를 본 부분이었고, 예약 고객 때문에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대기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만 했다.

호텔 서비스를 와인에 비교하기도 한다. 이제 막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포시즌스는 병입 직후나 운송시에 일시적으로 맛과 향, 색깔이 변하는 일종의 보틀쇼크(bottle shock)를 겪는 것으로 보인다. 와이너리 명가는 기후나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명품 와인을 생산한다. 포시즌스호텔이 서울에서도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lt;1&gt;과&lt;2&gt;는 클럽라운지에서 바라본 경복궁전망. &lt;3&gt; 좌석이 인기가 높다. 해질녘이 아름답다. &lt;4&gt;는 2304호에서 밤 12시에 촬영한 남산 엔타워 방면 전망. 대체로 야경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칠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1>과<2>는 클럽라운지에서 바라본 경복궁전망. <3> 좌석이 인기가 높다. 해질녘이 아름답다. <4>는 2304호에서 밤 12시에 촬영한 남산 엔타워 방면 전망. 대체로 야경이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칠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욕실 용품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로렌초 빌로레시를 사용한다.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들로 한국적인 멋을 살렸다/사진=이지혜 기자
욕실 용품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로렌초 빌로레시를 사용한다. 도자기 인테리어 소품들로 한국적인 멋을 살렸다/사진=이지혜 기자
클럽라운지에서는 컴퓨터와 프린터를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클럽라운지에서는 컴퓨터와 프린터를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피트니스/사진=이지혜 기자
피트니스/사진=이지혜 기자
수영장 자쿠지 시설/사진=이지헤 기자
수영장 자쿠지 시설/사진=이지헤 기자
수영과 운동 후 음료와 간단식을 먹을 수 있는 곳/사진=이지혜 기자
수영과 운동 후 음료와 간단식을 먹을 수 있는 곳/사진=이지혜 기자
전자 기기 이용이 편리하도록 설비가 잘 돼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전자 기기 이용이 편리하도록 설비가 잘 돼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욕조에서 창밖으로 볼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욕조에서 창밖으로 볼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조식 뷔페를 먹는 곳이자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칼리노/사진=이지혜 기자
조식 뷔페를 먹는 곳이자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칼리노/사진=이지혜 기자
'마루' 애프터눈티는 트롤리에서 먹고 싶은 것을 무안정 골라 담을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마루' 애프터눈티는 트롤리에서 먹고 싶은 것을 무안정 골라 담을 수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지하에 위치한 바 '찰스H'  미국 금주시대를  테마로 입구를 알 수 없게 만들어놨다. 자세히 보면 게단 옆 기둥 안쪽에 손잡이도 없는 문이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지하에 위치한 바 '찰스H' 미국 금주시대를 테마로 입구를 알 수 없게 만들어놨다. 자세히 보면 게단 옆 기둥 안쪽에 손잡이도 없는 문이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바 '찰스H'  칵테일 가격은 2만1000원~2만7000원/사진=이지혜 기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바 '찰스H' 칵테일 가격은 2만1000원~2만7000원/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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