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J&요니P "SK 기반 발판…美·中 시장 공략 속도"

[인터뷰]SK네트웍스와 손잡은 20년차 커플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11.02 03:15  |  조회 6199
/사진제공=스티브제이앤요니피<br />
/사진제공=스티브제이앤요니피

'스티브J&요니P'는 스티브J(정혁서·이하 스티브)와 요니P(배승연·이하 요니) 부부가 영국 유학 중이던 지난 2006년 론칭한 의류 브랜드다.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이탈리아 럭셔리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 등 유럽 12개국의 가장 유명한 유통채널에서 필립림, 알렉산더왕과 같은 유수의 컨템포러리(최신 감각의 현대적인 패션) 명품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지난 5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스티브J&요니P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디자인을 전담하고 있다. 자금력 있는 대기업과 손잡고 새롭게 첫 걸음을 뗀 이 커플을 지난달 30일 서울 가로수길 사무실에서 만났다. 덩치 큰 고양이 세 마리가 곳곳에 숨어있고 한 커플이 마주 앉아 디자인 작업을 하는 곳. 아틀리에와 같은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회사 합병 후 일하기가 훨씬 좋습니다. 합병 전에는 배송, 유통, 서류 작업 등이 점점 방대해져 힘들었거든요. 시스템적인 지원이 있으니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이렇게 별도의 공간에서 이전처럼 일하고 있고요."(요니 이사)

판매 실적도 좋다. 본격적인 단독 매장 출점 전략의 일환으로 현대백화점 본점과 판교점에 출점한 '스티브J&요니P'의 세컨드 브랜드 'SJYP'는 1억원대 월매출을 올리며 해당 섹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도 가로수길 직영점으로 통합된 이후 브랜드별로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스티브와 요니 부부의 내년 목표는 국내외 균형을 잡아가며 브랜드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백화점 중심 단독 매장 출점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내년 초 강남권에 2~3개 '스티브J&요니P' 매장을 열고, 'SJYP' 매장 6개도 추가로 낼 예정이다.

유럽에 비해 다소 취약했던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스티브 이사는 "미국과 중국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SK네트웍스의 현지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1년에 무려 여덟 콜렉션을 소화하고, 두 개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일은 패션에 대한 애정과 재능이 넘치는 이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트렌드는 급속히 변화하고, 한 시즌이 끝나면 재빨리 다음 시즌이 찾아온다. 늘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꼭 챙기는 것이 휴식과 운동이다. "주말을 행복하게 보내고 기분을 전환하면 삶의 밸런스가 생겨요. 좋은 기운은 옷에도 반영되죠. 롱보드와 서핑을 좋아하는데, 향후 스포츠라인을 만들까 해요. 휴식과 운동을 통해 의도치 않게 얻은 것들이 일에 반영될 때도 많습니다. '선순환'이죠." (요니 이사)

하지만 바쁜 일상은 이들 부부의 작업 원동력이기도 하다. 요니 이사는 "다음, 또 다음 시즌 준비에 지치기도 하고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지만 '곧 다음 시즌에 만회하자'며 털어낸다"고 말했다. 패션은 이들에게 끝없는 도전이자 행복한 아이러니다.
/사진제공=스티브제이앤요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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