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사업, IPO 주도...'핸드백' 건네 든 2세 경영인들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등 '핸드백 브랜드' 2세 경영 가속화...디자인, 재무 등 강점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11.14 04:19  |  조회 6196
/사진=(왼쪽부터)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전상우 태진인터내셔날 이사, 이재교 듀오 전무
/사진=(왼쪽부터)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전상우 태진인터내셔날 이사, 이재교 듀오 전무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2세 경영자들이 전면에 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성과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회사 외형을 한 층 더 키워놓거나 신규 사업과 기업공개(IPO)를 주도하는 등 '괜찮은 성적표'를 받는 경우도 눈에 띈다.

패션잡화 브랜드 메트로시티는 12일 올해 매출액이 1800억원 대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수준으로 올해 내수 침체로 패션의류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거둔 호실적이다.

메트로시티 성장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업계 최연소 2세 경영자인 양지해 대표(38)다. 양 대표는 25세에 파격적으로 대표 자리에 앉은 이래 메트로시티 성장을 주도했다. 취임 전 400억원 대였던 매출이 지난해 150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도 성장을 이어갔다.

양 대표는 이탈리아 패션스쿨 마랑고니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 메트로시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맡고 있다. 젊은 여성들이 공감하는 세련된 감각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대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해외 신규사업이다. 올 들어 일본 도쿄에 법인을 내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진출도 구체적인 계획하에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해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탁월한 디자인 감각과 추진력으로 어린 나이부터 사업을 꾸준히 성장시켜 왔다"고 말했다.

핸드백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전개하는 태진인터내셔날 전용준 회장의 장남 전상우 이사(34)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상장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서강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전 이사는 6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했다. 2011년 태진인터내셔날에 입사, 기획경영실 실장으로 기업 재무, 인사 등 전반을 담당해왔다. 신규 사업으로 전개 중인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루이스클럽' 사업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이사가 금융투자 업계 경력을 살려 기업공개 관련 업무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공개를 통한 태진인터내셔날 도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3년간 국내에서 명품 핸드백 브랜드 에트로 사업을 전개해온 듀오도 최근 2세 경영자 이재교 전무(34)가 사업 전반에 주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 전무는 2006년 에트로 입사한 이래 10여년 간 경영자 수업을 밟아왔다. 최근에는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 취득,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잡화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고,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지만 성장성에 대한 고민도 크다"며 "2세 경영자들의 역량에 기업 운명이 갈리는 만큼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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