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배낭여행 '심야 침대버스' 이용 적신호

6일 팍세-비엔티안 침대버스 사고 관광객 사망, 안전 염려시 '여행보험' 가입도 필요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5.12.07 13:48  |  조회 11261
라오스 팍세-비엔티안 이동 도로, 구글맵 표시와 달리 침대버스 이용시 총 11시간 정도 소요된다/이미지=구글맵 캡처
라오스 팍세-비엔티안 이동 도로, 구글맵 표시와 달리 침대버스 이용시 총 11시간 정도 소요된다/이미지=구글맵 캡처
라오스 남부 지역 팍세를 찾는 배낭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심야 침대버스' 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오전 4시(현지시간) 팍세에서 수도 비엔티안으로 이동하던 침대버스가 전복돼 한국인 여행객 1명을 포함해 2명이 사망하고, 여러 국적의 여행객 2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팍세는 라오스 여행에서도 소수의 마니아층이 찾는 지역이다. 팍세는 수도 비엔티안에서 서울-부산(약 400km) 거리보다 1.7배 먼 690km 떨어졌다. 이렇다 보니 통상 5일 또는 6일 일정으로 라오스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팍세 방문이 드물고, 비엔티안에서 가까운 가까운 방비엥과 루앙프라방 위주로 여행한다.

일부 여행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팍세를 찾는 이유는 이곳의 폭포와 자연환경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또 팍세는 캄보디아와 인접한 참파삭주의 주도로 11세기 크메르 유적인 '홍낭시다' 사원 등 왓푸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기도 하다.

개별 여행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도로사정 등 교통 인프라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일례로 대형차량은 안전을 위해 시속 60~70km로 달리도록 규제할 정도로 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또 침대버스로 이동할 경우 소요 시간이 총 11시간이나 되는데 운전사 피로 누적과 차량 상태 노후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빠른 이동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엔티안-팍세 구간은 국내선 항공이 개설돼 있다. 약 1시간10분이 소요되며, 편도 요금은 미화 약 80~100달러 선이다. 이와 비교해 침대버스 비용은 30달러 수준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배낭 여행객들은 심야버스 이용을 숙박비 절약 및 하나의 필수 체험으로 여기고 있다.

한 라오스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객들과 상담할 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으니 심야버스는 피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방비엥, 루앙프라방의 경우 자유여행이어도 여행사들이 자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이유 역시 안전 확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가 아직 낙후한 지역이다 보니, 현지 버스나 관광업체가 보험을 들었다고 해도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떠나는 경우 '여행자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오스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라오스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는 5만3289명이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항공공급이 4배로 확대돼 인천공항에서 진에어, 티웨이항공, 라오항공 등 3사가 각각 주7회 매일 1편씩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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