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까지...특가 해외여행 '호시절'

저가항공사 신규취항으로 프로모션 봇물...하와이·도쿄 주목 기대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6.01.02 05:35  |  조회 7589
도쿄 인근 에노시마에서 바라본 후지산 /사진=이지혜 기자
도쿄 인근 에노시마에서 바라본 후지산 /사진=이지혜 기자
특가로 해외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올해 상반기를 공략하자.

2일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상반기까지 해외여행 특가 프로모션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와 올해 저가항공사 신규취항이 늘어 공급 규모가 급증한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등 소비 심리 위축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격대비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거나, 조기예약할인을 이용해 싸게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기업에서는 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프로모션 기획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메르스, 파리테러 등 외부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해외 여행객 수는 20%(11월까지 1753만명)가 늘어났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특가 프로모션이다. 조기예약을 통해 미리 구매했던 사람들이 이탈하지 않았고, 또 여행심리가 위축됐을 때 내놓은 특가로 인해 신규 수요 창출도 가능했던 한 해였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 부장은 "예전에는 안되는 날은 '공짜'로 줘도 여행가겠다는 사람이 없었는데, 요즘은 특가에 맞춰 연차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여행문화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가 프로모션을 선도하는 것은 저가항공사(LCC)다. 시장 수요에 따라 발빠르게 탄력적인 요금을 내놓는 전략이다. 기존 일반 항공사와 달리 LCC는 신규취항 홍보 등 수단으로 가격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예로 괌, 사이판, 코타키나발루, 오키나와 등이 저가항공사 취항 덕을 톡톡히 봤다. 가장 최근에는 에어부산이 부산-삿포로 노선 등을 취항하면서 왕복 10만원 특가를 내놓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삿포로가 위치한 홋카이도는 겨울 눈축제 등으로 인기가 높아 1~2월에는 항공료가 LCC도 50만원 전후이고, 일반항공사에서 60~70만원대에 판매되는 곳이다.

2016년 주목할 여행지도 LCC 동향을 주목하면 답이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장 기대되는 여행지로 최근 진에어가 LCC 최초로 취항한 하와이(인천-호놀룰루)와 일본 피치항공이 오는 2월5일 취항 예정인 도쿄(인천-하네다) 두 곳을 꼽았다.

진에어는 하와이 노선을 주5회(월·수·목·토·일요일) 운항하고 있으며, 왕복항공권을 조기예약할인 등을 통해 47만4000원부터 판매 중이다. 3월 출발 항공권을 검색해보면 대한항공은 87만3100원, 아시아나항공은 82만3300원으로, 진에어가 이보다 46% 가량 저렴하다.

피치항공이 신규 취항하는 도쿄 노선은 왕복 18만52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2월 출발 여타 항공사들은 아시아나항공 35만9900원, 전일본공수(ANA) 38만3600원으로 49%가량 저렴하다.

심원보 여행박사 홍보팀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관광청과 도쿄도에서 올해부터 한층 대대적인 홍보를 전개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일본에서 오사카가 제일 인기지만, 도쿄 여행비가 저렴해지고 프로모션이 많아지면 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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