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만 15시간, 경비 600만원에도 가는 이 여행지는?

관광 불모지 오로라의 나라 '아이슬란드', 예능 프로그램 방영 이후 문의 10배 급증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1.26 07:40  |  조회 27026
내일투어의 '아이슬란드 오로라 금까기' 홍보물에 담긴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풍경. /사진제공=내일투어
내일투어의 '아이슬란드 오로라 금까기' 홍보물에 담긴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풍경. /사진제공=내일투어

# 직장인 임모씨(30)는 요즘 아이슬란드행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년째 잊고 살았던 어릴 적 꿈 ‘오로라’가 최근 케이블방송국 tvN ‘꽃보다 청춘’을 보면서 다시 생각났기 때문이다.

임씨는 “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렇게 여행을 가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만 지금은 너무 추우니 4월 이후로 휴가 계획을 세워서 따뜻할 때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TV에 방영되며 이전에는 관광 불모지로 인식됐던 ‘아이슬란드’가 여행지로써 주목받고 있다. TV 프로그램의 영향도 물론 크지만, 한국인들이 이미 유럽이나 아시아의 유명 여행지 관광을 완료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곳들이 여행지로서 재조명을 받는 상황이다.

하나투어, 내일투어, 웰디스 등 대형 업체부터 중소형 업체에 이르기까지 각종 여행사는 '꽃보다 청춘' 방영 소식이 들려오던 지난해 말부터 앞다퉈 아이슬란드 여행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25일 알아본 아이슬란드 여행 패키지 가격은 최소 400만 원대에서 최대 600만 원까지였다. 런던 혹은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야 하는 만큼 비행만 15시간, 경유 대기시간 등을 포함하면 꼬박 하루 이상을 길에서 보내야 하는 여정이다.

유럽 최북단에 있는 만큼 겨울에는 밤이 매우 길고, 여름에는 백야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 여행사는 9월부터 4월 사이 겨울에만 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오로라는 추운 겨울일수록 잘 보인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유럽 여행보다 훨씬 비싼 경비에 매우 춥고, 다른 국가를 경유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이슬란드 여행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매우 좋다"며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대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찾는 내일투어의 '금까기'처럼 항공권과 숙박만 제공되는 경우 200만 원가량으로 경비가 저렴해지지만, 현지 물가가 워낙 비싸서 실제 비용은 이보다 크다. 그런데도 찾는 사람은 많다는 설명이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3년 전 아이슬란드 상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관심이 가장 뜨겁다"며 "지난해 1월과 비교할 때 문의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20~30대 직장인들이 많이 문의하며, 몇 년 전과 비교할 때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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