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의 한파에 미소짓는 백화점…활짝 웃은 명품 세일

롯데·현대·신세계百, 지난 주말 명품대전 매출 전년比 20~30%↑…지난해 12월 부진 만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6.01.26 03:08  |  조회 5008
롯데백화점이 20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15회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15회 해외명품대전'은 24일까지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1600억원의 물량을 30~8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이 20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15회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15회 해외명품대전'은 24일까지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1600억원의 물량을 30~80% 할인 판매한다.
15년 만에 찾아온 최강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백화점들이 남몰래 미소를 짓고 있다. 추운 날씨에 명품 할인행사를 앞당긴 것이 딱 맞아 떨어지면서 지난해 연말 부진했던 실적까지 만회하는 분위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지난 20일부터 해외명품대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이상고온 현상에 패딩 등 아우터류 재고가 소진되지 않자 지난해보다 해외명품대전을 일주일에서 보름 가량 앞당겨 실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본점에서 명품대전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21~24일)과 현대백화점(22~24일)도 잇따라 명품세일에 나섰다.

가장 먼저 명품대전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매출이 36.5% 늘었다. 명품 브랜드의 재고 소진 행사 요청이 거세지자 해외명품대전을 보름 앞당겼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우터 물량을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늘렸다. 평소 세일하지 않던 프리미엄 패딩 파라점퍼스, 노비스, 에르노 등도 50% 할인 판매했다.

명품대전이 시작된 지난 20일은 서울이 영하 15도로 떨어지며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쳤던 때다. 특히 지난 주말 체감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간 탓에 나들이 수요까지 모두 백화점 등으로 흡수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주말(22~24일)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기존점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상승했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수석바이어는 "추운 날씨에 겨울상품 재고 소진을 위해 해외명품대전을 앞당겼는데 패딩 등 아우터류가 많이 판매되면서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며 "2월에는 서울 잠실점, 부산본점 등에서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역센터점에서 명품행사를 진행한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짧은 3일간 명품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매출이 31% 신장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혹한의 날씨를 예상해 브랜드별 아우터 물량을 약 20% 더 준비한 것이 잘 팔렸고, 일부 브랜드는 금요일에 준비된 물량이 다 팔려서 토요일 아침에 물량을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현대백화점 전점 매출도 14.1% 뛰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DKNY와 폴스미스 등 아우터 비중이 높았던 브랜드 매출이 좋았고 진도모피 패밀리세일을 4개월가량 앞당기면서 모피 매출도 급증했다"며 "이번 주 중반까지 추위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어 방한용품에 대한 고객들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21~24일간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진행한 결과 전년 대비 21.4% 매출이 신장했다. 지난 주말(22~24일) 전체 실적도 4.6% 상승한 가운데 특히 프리미엄 패딩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가량 신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따뜻한 겨울 때문에 해외 패션브랜드의 겨울 재고가 예년보다 많이 남아있어 인기 물량을 집중적으로 행사에 배치한 것이 한 수였다"며 "지난해 연말 백화점업계가 이상고온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는데 올해는 한파 덕에 좋은 실적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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