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체류기' 엮은 소설, 콜롬비아 문학상 수상

안드레스 솔라노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 교수의 '외줄 위에서 본 한국'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2.23 17:03  |  조회 3750
안드레스 솔라노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 교수가 쓴 한국 체험 소설 '외줄 위에서 본 한국'이 콜롬비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안드레스 솔라노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 교수가 쓴 한국 체험 소설 '외줄 위에서 본 한국'이 콜롬비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콜롬비아 작가가 서울에서 1년 동안 거주하면서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엮은 소설 '외줄 위에서 본 한국'(Corea: apuntes desde la cuerda floja)이 콜롬비아의 권위있는 문학상 '콜롬비아 소설문학상' (Premio Biblioteca de Narrativa Colombiana)을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번역원 부설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 교수인 콜롬비아 작가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Andres Felipe Solano)의 작품이 '콜롬비아 소설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상은 '독자에게는 수준 높은 독서를, 작가에게는 창작 활동의 격려를'을 목표로 콜롬비아의 대기업과 방송사가 제정한 상이다. 상금은 약 1500만원(4000만 콜롬비아 페소)이다.

지난해 출간된 '외줄 위에서 본 한국'은 작가가 서울에서 겪은 일을 일기와 연대기 형식으로 구성했다. 엑토르 파시올린세 (Hector Faciolince)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에 대해 "장르의 경계가 사라진 우리 시대 문학을 대변하는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평가했다.

솔라노는 수상소감에서 "콜롬비아와 대척점인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무엇이 글을 쓰게 하는 힘인지 묻고자 했으며 먼 거리의 낯섦을 일기와 연대기라는 친숙한 형식으로 풀어 서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솔라노는 2010년 영국의 최고 권위 문학잡지인 '그랜타(Granta)'에서 미래의 스페인어권 문학을 대표할 젊은 작가 22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미국 등 해외 대학에서 중남미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솔라노는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 실시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작가 초청 교류 사업'에 초청돼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6개월 간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체험한 뒤 토지문학관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다. 한국문학의 스페인어권 진출에 관심이 많아 스페인을 비롯한 중남미 언론에 한국과 한국문학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또 현재 국내에 체류하면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문학번역아카데미에서 스페인어 고급문체실습 교수로 한국문학전문번역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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