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빛 본 영화 '귀향', 개봉 하루 만에 20만 관객 돌파

입소문 타며 스크린 수 확대…예매율 1위 이어가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2.25 14:24  |  조회 5013
영화 '귀향' 스틸컷
영화 '귀향' 스틸컷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 '귀향'이 개봉 하루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배급사 와우픽처스는 25일 "'귀향'이 개봉 24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 2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입소문을 타고 번진 '귀향'의 인기는 놀랍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FIC)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예매율 28.3%로 2위인 '데드풀'(13.4%)의 2배가 넘는 수치다.'귀향'은 개봉 당일(24일) 좌석점유율 42.5%를 기록, 16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영화 '귀향'은 제작부터 개봉까지 무려 14년이 소요되며 우여곡절을 겪은 영화다. 영화의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2001년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만난 강일출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11년 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러나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순제작비의 50%가 넘는 12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7만 5000여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참여한 결과였다.

상영관 수 확대에도 시민들이 나섰다. 상영관이 57개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지자 다음 '아고라' 등을 중심으로 '귀향' 상영관 확대를 위한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상영관 확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다.

영화는 1991년 은경(최리)을 통해 1943년 열네살의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정민(강하나 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배우 손숙을 비롯해 오지혜, 정인기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영화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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