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그림으로 기억하는 '위안부' 역사

'수요예술행동' 28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서 '더 소녀' 공연 개최…박재동 화백 만화전 함께 열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2.26 07:16  |  조회 4083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박재동 화백의  만화전이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제공=극단 라나앤레오 김사빈씨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박재동 화백의 만화전이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열린다. /사진제공=극단 라나앤레오 김사빈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은 영화 '귀향'이 개봉 하루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위안부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문화예술계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작가, 뮤지션 등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구성한 '한일 협상 무효를 위한 수요예술행동'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무대에서 '더(The) 소녀'라는 융복합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 총 연출을 맡은 예술행동 극단 라나앤레오 김사빈씨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박재동 화백의 '끝나지 않는 길'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공연으로 박 화백의 만화전과 함께 진행한다"고 전했다.

박재동 화백의 '끝나지 않는 길' 끝자락에는 작은 소녀 한 명이 서 있다. 이번 공연은 그 소녀로부터 이어진다. 관객들은 전시회를 먼저 구경한 뒤 '더 소녀'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공연은 노래와 춤, 연기 등 각종 퍼포먼스가 혼합돼있다.

박재동 화백의 그림 '끝나지 않는 길'/ 사진제공=극단 라나앤레오 김사빈씨
박재동 화백의 그림 '끝나지 않는 길'/ 사진제공=극단 라나앤레오 김사빈씨


전체 4장으로 이뤄진 공연은 지난해 타결된 한-일 위안부 협상 이후에도 변함없는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2장에서는 태평양전쟁 당시 참상을 재현한다. 이후 현재로 돌아와 협상 결과를 항의하다가 쫓겨나는 사람과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는 사람을 대비시킨다. 마지막 장은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담은 '더 소녀'라는 시를 낭송하며 마무리된다.

김 씨는 "(큰 틀에서 보면) 한 어머니가 소녀를 찾는 이야기지만 사실 위안부 할머니들도, 세월호 유가족들도, 그리고 우리 자신도 다 기억해야 하는 '소녀'라는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요예술행동'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위안부'아리랑에 맞춰 넋전(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춤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연극으로, 그림으로 기억하는 '위안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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