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 4전 5기 끝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작품상은 '스포트라이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최다상은 '6관왕' 매드맥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2.29 15:57  |  조회 5538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레버넌트'로 4전 5기 끝에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AFPBBNews=뉴스1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레버넌트'로 4전 5기 끝에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AFPBBNews=뉴스1


아카데미가 이번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손을 들었다.

디카프리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전 5기'끝에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은 '보스턴글로브'지 기자들의 취재기를 다룬 영화 '스포트라이트'가 수상했다.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디카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곰에게 습격당했으나 부상을 극복하고 아들을 죽인 동료를 찾아 복수하는 주인공 휴 글래스 역을 맡았다.

디카프리오는 앞서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1994년), '에비에이터'(2005년), '블러디 다이아몬드'(2007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4년)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수상에 실패한 바 있다.

그는 "아카데미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존경을 표한다"며 "'레버넌트'의 형제인 톰 하디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 톰 하디는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브라이언 크린스턴(트럼보), 맷 데이먼(마션), 마이클 파스빈더(스티브 잡스), 에디 레드메인(대니쉬 걸)은 후보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에 돌아갔다. /사진='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에 돌아갔다. /사진='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최고상인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 2관왕에 올랐다. 영화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가톨릭 교회에서 10여년 간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지 탐사보도팀 기자들의 이야기다. 마크 러팔로, 마이클 키튼, 레이첼 맥아담스, 리브 슈라이버 등이 출연하며 각종 비평가상을 받았다.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의 모습을 담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갔다. 의상상을 시작으로 미술상, 분장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등을 휩쓸었다. '레버넌트'가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3관왕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룸'으로 처음 후보에 오른 브리 라슨이 받았다. 그는 '룸'에서 7년간 감금돼 아이를 낳고 살아가다 탈출한 여인의 심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케이트 블란쳇(캐롤), 제니퍼 로렌스(조이), 샬롯 램플링(45년 후), 시얼샤 로넌(브루클린)은 아쉬움을 삼켰다.

'레버넌트'를 연출한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연속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디카프리오에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야말로 '레버넌트' 자체이고 진정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우조연상은 '스파이 브릿지'에서 소련 스파이로 열연한 마크 라이런스가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대니쉬 걸'에서 성전환수술을 하는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로 열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돌아갔다.

애니메이션상은 픽사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받았다.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의 감정인 '기쁨, 슬픔, 까칠함, 소심함, 분노'를 의인화한 작품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은 이 부문에서 무려 8번을 수상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외국어영화상은 이변없이 헝가리 라즐로 네메즈 감독의 홀로코스트 영화 '사울의 아들'에 돌아갔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시체처리반 '존더코만도' 소속 사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제를 휩쓸고 있다.

한편 이날 이병헌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에 나서 주목받았다. 이병헌은 콜롬비아 여배우 소피아 베르가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사울의 아들'에 외국어영화상을 시상했다.

또 조수미가 부른 영화 '유스'의 주제곡 '심플송'이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6분이 넘는 음악을 줄일 수 없어 축하무대에 오르지 못한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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