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선 '실화'가 대세? 수상작품 살펴봤더니…

레버넌트·스포트라이트·대니쉬걸 등 수상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6.02.29 15:53  |  조회 3952
할리우드에선 '실화'가 대세? 수상작품 살펴봤더니…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실화'가 대세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남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러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버넌트', '스포트라이트', '대니쉬걸' 등이 수상했다.

'레버넌트'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레버넌트를 지휘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했다. 유독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번에 '한풀이'를 했다. 그는 20여년에 거쳐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에 5번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에선 '실화'가 대세? 수상작품 살펴봤더니…
레버넌트는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회색곰의 습격에 죽음 직전에 놓였던 사냥꾼의 이야기를 대자연의 경관 속에 펼쳐낸 작품으로 휴 그랜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여우주연상은 영화 '룸'의 주연을 맡은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다.

룸은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의 이야기를 다뤘다. 룸은 2008년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프리츨 사건'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사건은 요제프 프리츨이라는 한 남자가 24년간 친딸 엘리자베스를 지하실에 감금, 성폭행한 사건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2016년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가톨릭교회에서 수십 년에 걸쳐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미국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 전문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대니쉬걸에 출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소감에서 "훌륭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훌륭한 출연진과 제작진과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믿어준 감독님과 최고의 연기를 해준 에디 레드메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니쉬걸은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한 덴마크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의 삶을 다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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