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컴퓨터의 아버지 '이만영 박사' 생애 들여다볼까

한양대박물관, 18일 '이만영박사와 학국 최초의 컴퓨터 전' 통해 이 박사 생애 조명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6.03.15 17:57  |  조회 7602
이만영 박사와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 /사진제공-한양대학교 박물관
이만영 박사와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 /사진제공-한양대학교 박물관

한국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이만영(1924~2013) 박사의 삶이 조명된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 박물관이 오는 18일 여는 '이만영 박사와 한국 최초의 컴퓨터 전'을 통해서다.

한양대 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를 개발한 이 박사의 생애·업적을 전시로 조명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전시를 통해 한양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등록문화재 558호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가 공개된다.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3호기'는 진공관식 전자장치를 사용해 고등 미적분 계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전자계산기다.

이 박사는 한국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로 평가받는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1호기'의 아버지다. 기기는 진공관을 사용한 1세대 컴퓨터로 선형 및 편미분방정식 계산에 사용됐다. 이듬해 2호기까지 완성됐지만 1963년 11월 화재로 모두 소실됐다.

1924년 출생인 이 박사는 일본의 강제징병과 한국전쟁 속에서도 학문의 열정을 버리지 않았다. 이 박사는 1954년 미국 콜로라도대 대학원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1960년 귀국하면서 한양대 교수로 부임했다. '공업 입국'을 이념으로 한 한양대의 김연준 전 총장이 이 박사의 연구를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사가 연구소와 기업을 거쳐 1980년대에 다시 교편을 잡은 곳도 한양대로, 그는 부총장을 역임했다.

이 박사는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던 1972년 풀브라이트 팰로우 교수로 서강대에 파견되어 1년간 강의를 했다. 당시 가르쳤던 43명의 학생 중 유일한 여학생이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 박사는 과학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83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0년 대한민국학술원상, 1998년 한국공학기술상 본상, 2000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받았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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