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겨냥한 한국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개막

제프 칼훈 연출 "한국 뿐 아니라 유럽과 브로드웨이에서도 성공할 것"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3.29 19:10  |  조회 6291
'마타하리'를 맡은 제프 칼훈 연출/사진제공=EMK
'마타하리'를 맡은 제프 칼훈 연출/사진제공=EMK
4년 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창작뮤지컬 '마타하리'가 29일 마침내 막을 연다. 마타하리는 첫 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목표로 추진된 작품이다.

'뉴시즈'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하이스쿨 뮤지컬', '올리버' 등을 연출한 제프 칼훈이 '마타하리'의 연출을 맡았다.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노래로 유명한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합류했으며 '보니앤클라이드', '엑스칼리버', '데스노트' 등으로 주목받는 작가인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맡았다.

제프 칼훈은 이날 개막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2년 전 뉴욕에서 처음 대본리딩을 했고 지난해 서울에 와서 한 번 더 했다. 4년 동안 어마어마한 여정을 걸어왔다"며 "'마타하리'가 한국 뿐 아니라 유럽이나 브로드웨이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작품은 역사상 유례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렸던 '벨 에포크'(좋은 시대) 당시 프랑스 물랑루즈에서 활동하던 무희 마타 하리의 모습을 그린다. 그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파이'로 꼽혔지만 여전히 많은 의혹을 남긴 인물이다.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재조명해 무대 위에 되살리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대본 리딩을 거치며 1년 사이에만 대본이 6번이나 바뀌었다.

제프 칼훈은 "마타하리는 소문이 무성했던 여인으로 어떤 것이 진실인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도 않다"며 "다큐멘터리로서의 마타하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 사실에 재미를 더해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그런 방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스파이 혹은 무희로서의 마타하리의 삶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대신 순수한 사랑을 쫓는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을 끄집어낸다. 이를 위해 그녀를 사랑하는 '라두 대령'과 '아르망'이란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냈다. 세 인물을 통해 1차 세계대전 당시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이중성, 음모와 배신, 진실과 사랑 등을 다루며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점을 뒀다.

제프 칼훈은 "연습에 돌입한 뒤에도 배우들이 새롭게 만들어 준 부분도 많다"며 "배우들이 이 작품과 배역을 더 잘 알아가며 제안을 많이 해줬고 저와 작가가 많은 부분을 고쳐나갔다"고 밝혔다.

옥주현은 "마타하리 역에 가장 어울린다"는 평을 들으며 이번 뮤지컬에 캐스팅됐다/사진제공=EMK
옥주현은 "마타하리 역에 가장 어울린다"는 평을 들으며 이번 뮤지컬에 캐스팅됐다/사진제공=EMK

자동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무대와 '벨 에포크'를 재현한 화려한 의상, 밸리댄스 등을 가미한 군무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탱고 등 라틴풍의 음악부터 인도지역의 음악, 재즈, 드뷔시의 클래식 등 다채로운 분위기를 녹여낸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이국적인 이야기임에도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와일드혼은 "내가 작곡한 뮤지컬 가운데 '마타 하리'의 음악이 가장 고급스럽다"고 했다.

주연급 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캐스팅을 골라 보는 재미도 있다. 주인공 마타 하리 역에는 옥주현과 김소향이, 라두 대령 역에는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아르망 역은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맡는다.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다. 1577-6478

세계무대 겨냥한 한국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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