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라디오스타'…'복싴남녀'를 아시나요?

[스타일 팔로우<78>] '패션통' 네 남자의 결코 얕지 않은 패션 수다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6.04.05 08:19  |  조회 25573
SNS 계정 하나쯤은 있는 디지털 시대다. SNS를 통해 나와 같은 시대, 다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핫(HOT) 피플'의 일상 속에서 패션, 뷰티, 라이프 관련 스토리를 접하고 싶다면. 팔로우(Follow) 팔로우(Follow) 팔로우(Follow) '스타일M'.
/사진=팟캐스트 '복싴남녀' 채널 캡처
/사진=팟캐스트 '복싴남녀' 채널 캡처
어느 분야든 관계자가 아니고선 쉽게 알 수 없는 '뒷얘기'가 재미있는 법이다. 특히 화려해 보이는 패션계의 속사정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패션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옷은 입는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어떤 시스템을 통해 내 손에 들어오게 됐는지, 왜 이 옷을 사게 됐는지, '패션 문외한'들도 한번쯤 궁금해봤을 법한 질문의 답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곳이 있다. 패션업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4명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복싴남녀'다.

'복식'이 아니다. '시크'의 의미를 더한 '복싴'이라는 단어에 성별 구분없이 옷 입는 모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남녀'를 붙였다. 황의건 제이콘텐트리 콘텐트 본부장, 정성호 조프레시(캐나다 SPA 브랜드) 이사, 장윤수 무신사 스토사 에디터, 이승준 패션 브랜드 마케팅 컨설턴트 등 4명의 남자가 진행하는 국내 유일무이한 '패션 팟캐스트'다.

지난해 5월15일 파일럿 방송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복싴남녀'는 주 2회 이상 무작위로, 하지만 꾸준히 업로드 되며 최근 43회 방송까지 마쳤다. 연예인도 유명인도 아닌, 그저 패션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남'들일 뿐인데 이들의 수다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복싴남녀' 4명의 진행자. (왼쪽부터)정성호, 장윤수, 이승준, 황의건/사진='복싴남녀' 페이스북
'복싴남녀' 4명의 진행자. (왼쪽부터)정성호, 장윤수, 이승준, 황의건/사진='복싴남녀' 페이스북
우선 뚜렷한 캐릭터다. 마치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의 패션 버전을 듣는 것 같다. 이들 4명 역시 '라스' 4MC처럼 개성이 뚜렷하다. 연예인도, 유명인도 아닌 이들의 목소리를 단 3회만에 분별할 수 있었을 정도다.

20여년간 패션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패션통' 맏형 황의건 본부장은 김국진을, 패션업계 생리를 빠삭하게 꿰고 있는 정성호 이사는 팀을 리드하는 윤종신을 연상케 한다. 표현은 거칠지만 모르는 게 없는 박학다식한 장윤수 에디터는 김구라를, 통통 튀는 젊은 감각과 최신 트렌드에 능통한 막내 이승준 컨설턴트는 규현과 매치된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같은 주제도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화려한 비주얼로 포장된 기존 패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짜' 현실적 패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 또한 '복싴남녀'의 매력이다. 패션계의 명과 암을 솔직하게 꼬집는다. 앞에서 살랑 웃어대고 뒤에서 뒷담화하는 불편한 시댁보다는 진짜 도움이 되는 채찍질을 서슴지 않는 친정같다.

이들은 고가의 명품 브랜드만은 치켜세우지 않는다. 어떤 브랜드의 네임 밸류보다는 걸어온 역사에 집중한다. 최신 트렌드를 칭송하기 보다는 '제대로 만든 좋은 옷'을 보는 눈을 키우라 조언한다. 이들의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있다보면 어느 새 나만의 패션 철학이 한겹씩 쌓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방송 중 부족했던 설명이나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부분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친절한 '애프터 서비스'까지 해준다.

패션에 'ㅍ'도 모르는 입문자의 경우, 어쩌면 이들이 한시간 동안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못알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꾹 참고 3~4편 이상 귀기울여 듣다보면 패션 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전반에 대한 '꿀상식'도 챙겨갈 수 있다.

무료 팟캐스트 채널에 머물러 있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쿨한 동네형 4명의 화수분 같은 패션 토크 보따리. '복싴남녀'에서 '진짜' 패션 이야기를 감상하며 '진짜' 패션 피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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