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속옷이 아냐…'슬립 드레스'를 아시나요?

[스타일사전<34>] 레이어드 룩으로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 다양한 소재로 부담 줄여

머니투데이 스타일M 마아라 기자  |  2016.04.06 10:01  |  조회 16636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2016년 S/S 런웨이가 더욱 과감해졌다. 뷔스티에, 파자마, 슬립 드레스 등 속옷이나 잠옷으로 입는 의상이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얼굴을 내민 것.

특히 1990년대 모델 케이트 모스가 입으면서 뜨거운 유행 반열에 오른 '슬립 드레스(Slip Dress)'는 더 이상 원피스 안에 입는 옷이 아닌 바깥에 덧입는 의상으로 거듭났다. 팝스타 리한나, 제시카 고메즈, 오스카 수상자 제니퍼 로렌스 등이 사랑하는 '슬립 드레스'는 어떻게 입어야 할까.

◇슬립 드레스(Slip Dress)

더 이상 속옷이 아냐…'슬립 드레스'를 아시나요?
정의
=심플하게 바이어스로 재단된 드레스를 말한다. 윗부분은 꼭 맞고 허리선이 없으며 대체로 폭이 좁다.

드레스의 실루엣을 정돈하고 입고 벗기 쉽게 하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겉에 입는 드레스보다 짧고 어깨 부분이 얇은 끈으로 돼 있거나 끈 없이 처리돼 있다.

어원=견직, 나일론, 면직 등 매끄러운 천으로 제작돼 '미끄러지다'라는 뜻의 동사 슬립(slip)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1920년대, 재즈가 유행하면서 슬립 형태에 술과 비즈가 가득달린 비즈 드레스가 유행했다. 이는 1990년대로 오면서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이브닝 드레스와 평상복으로 변주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국의 故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공식석상에 디올의 슬립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면서 우아한 분위기가 강조됐고, 이후 마른 모델의 인기를 일으킨 케이트 모스가 다양한 형태의 슬립 드레스를 선보이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다.

/사진=생 로랑, 지방시 2016 S/S 컬렉션
/사진=생 로랑, 지방시 2016 S/S 컬렉션
예시¹
=케이트 모스를 오마주해보자. 가슴라인이 깊게 파인 디자인 또는 메탈릭한 소재의 슬립 드레스에 얇은 스트랩 샌들을 매치하면 섹시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이때 속옷 라인이 보이지 않는 것이 팁이다.

현실적으로 과감한 노출을 하기 어려운 일상에서는 매니시한 테일러드 재킷이나 퍼 또는 레더 소재의 재킷을 매치하면 화려한 믹스매치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필로소피, 알베르타 페레티, 에밀리오 푸치 2016 S/S 컬렉션
/사진=필로소피, 알베르타 페레티, 에밀리오 푸치 2016 S/S 컬렉션
예시²
=올시즌 런웨이에서는 슬립 드레스의 은밀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변주해 더욱 일상에 적용하기 쉽게 내놓았다.

프릴, 레이스, 키치한 프린트, 스팽글, 피시네트 등 최신 트렌드 키워드를 반영해 페미닌 룩부터 발랄하거나 시크한 스타일링 까지 활용하기 쉽게 변형됐다.

/사진=넘버 21, 셀린느, 캘빈클라인, 알렉산더 왕 2016 S/S 컬렉션
/사진=넘버 21, 셀린느, 캘빈클라인, 알렉산더 왕 2016 S/S 컬렉션
관능적인 슬립 드레스를 오피스룩으로 활용해 본다면 어떨까. 보수적인 국내 회사에서 도전하기는 어렵겠지만 일상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고 싶거나 파티에 참석한다면 연출해 볼 만 하다.

슬립 드레스 안에 장식이 없는 흰색 셔츠나 슬랙스를 매치하면 깔끔하면서 화려한 분위기를 낸다. 롱 재킷과 스니커즈, 트렌치코트 또는 오버사이즈 재킷 역시 슬립 드레스의 과한 섹시함을 중화한다.

/사진=랙앤본, 캘빈클라인, 알렉산더왕, 넘버21 2016 S/S 컬렉션
/사진=랙앤본, 캘빈클라인, 알렉산더왕, 넘버21 2016 S/S 컬렉션
예시³=지난 시즌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슬레저 룩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저지나 면 소재의 슬립 드레스에 운동화나 스니커즈, 슬립온 등을 매치하면 활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슬립 드레스를 오버올 원피스 처럼 티셔츠를 안에 받쳐 입는 것도 방법이다. 가방 또는 모자 등의 액세서리를 매치하면 스포티한 느낌을 배가할 수 있다.

예시⁴=생 로랑(Saint Laurent), 캘빈 클라인 컬렉션(Calvin Klein Collection),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랙 앤 본(Rag & Bone),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 지방시(Givenchy) 2016년 S/S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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