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들이 말하는 거침없이 솔직한 '요즘 연애'

스타일M 연애 칼럼 '김정훈의 썸' 김정훈 작가의 두번째 저서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6.04.17 12:11  |  조회 4721
/사진=소담출판사
/사진=소담출판사
젊은이들에게 '연애'가 사치가 된 요즘, 그래도 언제나 하고 싶은 게 '연애'다. 돈 버는 법, 살 빼는 법, 공부 잘하는 법도 어렵지만 노력하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노력해도 좀처럼 잘 풀리는 않는 게 바로 '연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연애가 그런 거지, 뭐'라며 일찌감치 백기는 들지 말자. '요즘 남자'가 말하는 '요즘 연애'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상황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제목부터 직설적이다. 어떠한 비유도, 은유도 없다. 남자판 '섹스 앤더 시티'를 갈망하는 저자는 전작 '연애 전과'에 이어 두 번째 책인 이 책에서 그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간 듯 하다.

여러겹의 액자식 구성이 흥미롭다. 저자와 주변인들의 실제 경험담이 날 것의 재료라면 책 속에 등장하는 네 명의 남자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잘 다듬어진 요리 재료다. 여기에 감칠맛 나는 양념이 더해져 주인공 남자가 완성하는 또 하나의 로맨스 소설이라는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된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해도 또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후회 끝에 다시 연애를 하고 또 다시 고민의 시기를 겪는다. '아님 말고' 식의 연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주의의 열정적 사랑 사이에서 말이다.

이 책은 '사랑'이란 연애 초반의 목표가 아닌 일상을 함께하며 자연스레 쌓이는 퇴적물과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퇴적물은 연애 후반에 요긴하게 쓰일 에너지원이라 한다. 권태기가 왔을 때 그 퇴적물을 꺼내보며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저자인 김정훈 작가는 '연애는 즐거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혼자서도 살 수 있지만 둘이서 더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연애를 하지 않나. 그 감정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따뜻함'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김 작가는 "당신을 심각하고 어렵게 만드는 사람과 연애하고 있다면 그 연애가 옳은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 골치 아픈 선택에서 고민하는 당신을 구해주는 건 결국 상대방을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히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김정훈 작가가 2년여동안 스타일M에 연재한 연애 칼럼 '김정훈의 썸'을 바탕으로 새롭게 탄생한 책이다. '김정훈의 썸' 후속 칼럼인 '없는 남자' '별의별 야식' 등에서 다뤘던 이야기들의 흔적도 녹아있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던 과거의 칼럼들이 책에서 어떻게 요리됐는지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요즘 남자 요즘 연애=김정훈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336쪽/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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