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잠자던 조선 왕실 깨어나는 '궁중문화축전' 열린다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궁궐 문화유산 활용 축제 '제2회 궁중문화축전' 오는 29일~5월 8일 열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4.25 14:10  |  조회 5906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개최하는 문화유산 활용 축제인 ‘제2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식.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개최하는 문화유산 활용 축제인 ‘제2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식. /사진제공=문화재청

100년 동안 잠들었던 조선의 왕실이 깨어난다. 수라간에서는 매일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 나오고, 상궁들과 내시들도 환생해 궁궐을 돌아다니게 된다. 열흘 간, 서울 내 5개 궁에서 열리는 '궁중문화축전'에서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궁궐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궁중문화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문화유산 활용 축제인 ‘제2회 궁중문화축전’을 오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축제는 올해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약 10일 동안 열린다. 공연과 체험, 의례 등 궁중문화의 정수를 녹여낸 품격 높은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궁궐별 공간적 특성을 다채롭게 담아낼 전망이다.

야간 음악회와 미디어 파사드가 수놓는 고궁의 밤

축전의 첫 시작은 29일 오후 7시 30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제가 열게 된다. 이날부터 경복궁 경회루에서는 야경과 아름다은 소리가 어우러지는 야간 음악회가 열리며, 기간 중 사흘 동안은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그대로 재현한 '1892, 왕의 잔치'가 펼쳐진다.

비극적인 개인사를 딛고 성군에 올랐던 정조 임금이 현대에 살았을 경우를 가정한 궁궐 전시 '정조, 창경궁에 산다- 서화취미', 태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왕조의 왕실 무용과 음악 공연 전시도 열린다.

궁궐이라는 과거의 공간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진다. 소실됐다 복원되는 등 여러 사연을 안고 있는 경복궁 흥례문 위에는 오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흥례문 미디어 파사드'가 수놓아진다. 김형수 흥례문 미디어파사드 예술감독은 "유럽 성당 등과 달리 우리의 고궁은 평평하기 때문에 깊이감이 있는 3D 영상을 도입했다"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물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경복궁에서 음식을 만들던 소주방에서 시식 체험 행사 '수라간 시식공감'이 제2회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열린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시대 경복궁에서 음식을 만들던 소주방에서 시식 체험 행사 '수라간 시식공감'이 제2회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열린다. /사진제공=문화재청


궁궐에서 먹고, 즐기고, 살아보기

축전 동안 국민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만 봤던 궁궐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됐다. 궁궐의 부엌이었던 경복궁 소주방에서는 전통음식을 맛보고 만들 수 있는 '수라간 시식공감' 프로그램이 열려 궁중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미리 신청을 받아 선정된 시민들이 직접 재연 배우로 참여해 하루 동안 왕과 궁궐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1750 시간여행, 그 날'도 어린이날인 5일 창경궁 일원에서 열린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복 입고 고궁에서 찍은 사진을 받은 공모전 결과도 축전 동안 고궁 내 전시된다. 이외에도 왕실 내의원 체험을 해 보는 '어의, 허준을 만나다', 창경궁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사극으로 재현한 '영조와 창경궁- 궁궐 일상을 걷다' 등을 즐길 수 있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궁중문화축전은 전통 궁중 문화를 국민들이 직접 찾아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활용 프로그램의 종합"이라며 "올해는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손형채 궁중문화축전추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그동안 국민들이 건물로만 궁을 만났다면 이 축제 동안은 궁 안에 들어가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다"며 "살아 숨쉬는 궁을 만나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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