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책 읽던 서재,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문체부·문화재청, 경복궁 내 '집옥재'(集玉齋)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조선시대 도서 1000여 점 배치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4.26 14:48  |  조회 6666
1900년대 고종이 책을 읽던 서재로 사용된 경복궁 집옥재(集玉齋)의 풍경. /사진제공=문화재청
1900년대 고종이 책을 읽던 서재로 사용된 경복궁 집옥재(集玉齋)의 풍경. /사진제공=문화재청

고종황제의 서재가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누구든 조선의 왕이 머물던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왕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경복궁 내 집옥재(集玉齋)를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새롭게 개관하는 집옥재에는 조선시대 역사, 인물, 문화 관련 도서 1000여 권 및 원래 집옥재에 소장돼있던 왕실자료 영인본 350여 종 등을 비치한다. 조선시대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문체부는 협길당과 팔우정에 연결돼있는 집옥재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문화재청과 함께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 1891년 건립돼 고종황제의 서재와 외국사신 접견소로 이용됐던 집옥재는 도서관으로, 바로 옆의 팔우정은 북카페로, 협길당은 열람실로 변신한다.

집옥재 내·외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를 제작하고 소장도서를 비치하는 방식으로 도서관이 꾸려진다. 고종황제 때 집옥재에 있던 서책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집옥재에서 유물 전시와 상설 왕실문화 강좌 등을 운영한다.

오는 27일 개관식을 열고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경복궁 집옥재의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오는 27일 개관식을 열고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경복궁 집옥재의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집옥재 작은 도서관의 개관 행사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집옥재 앞마당에서 열리며, 이 행사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표재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등 관련 인사 및 경복궁 관람객 등 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개관식과 함께 '문화가 있는 날, 궁을 읽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토크콘서트에서는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집옥재의 역사를 소개하고, 역사강사 설민석씨가 특유의 입담으로 고종과 궁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펼친다. 제2기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인 김원중 단국대 교수는 '격몽요결'의 내용과 함께 조선시대 책 읽기에 대한 교훈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토크콘서트는 전통 무용과 부채춤이 포함된 전통춤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리며, 문체부는 참석자 전원에게 조선시대 대학자 이이 선생이 후학교육을 위해 마련한 정신 수양서인 '격몽요결'을 나눠줄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집옥재 작은 도서관이 국내외 관광객이 꼭 한번은 들러야 할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문화재의 외양만 구경하는 것을 넘어 역사 속 공간을 직접 체험하는 관광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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