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결정에 '中수출 70%' K뷰티도 긴장

한미 사드(THAAD) 배치 결정에 中 반대 성명…K뷰티 수출 장벽 높아질까 '촉각'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07.08 15:37  |  조회 7348
지난 5월 6일 오후 노동절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들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5월 6일 오후 노동절 연휴를 맞아 우리나라를 방문한 유커들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한미 양국이 8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최종 확정하자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수혜주'인 국내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업계는 이날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액의 70%가 중화권에 집중돼 있는 데다 한중 관계 악화시 관세·위생 허가 등으로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도 사드 문제로 화장품 주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며 "당장 중국이 무역관련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라 당장 사업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조사나 판매사 모두 중국 의존도가 높아 양국간의 관계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다"며 "현재도 제품 위생허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만약 이보다 더한 장애물이 생겨 수출길이 막히면 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또한 "최악의 상황은 양안관계(중국과 대만 관계) 악화로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것처럼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통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될지도 모를 일"이라며 "화장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커들의 발길이 줄어들면 K뷰티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나친 확대 해석을 지양하자는 주장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와 경제가 밀접한 관계지만 아직 중국이 직접적인 규제 조치를 취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확대 해석보다는 관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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