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 "여성복 '구호' 美 진출…2020년 2000억 브랜드로"

뉴욕서 현지 바이어 대상 세일즈 진행…유럽·홍콩·중국 등 글로벌 사업 '속도'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09.18 11:14  |  조회 2760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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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뉴욕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뉴욕 '소호'(Soho)에서 2017년 봄·여름 시즌 신상품 출시와 관련한 론칭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니만 마커스, 조이스(Joyce), 프랑스 봉 마르쉐(Bon Marche), 영국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캐나다 홀트 렌프루(Holt Renfrew), 홍콩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등 글로벌 주요 백화점 바이어?패션 디렉터와 앨리나 조(Alina Cho) 전(前) CNN 앵커 등 패션 및 현지 언론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호는 브랜드의 특징인 '미니멀리즘'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상품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내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서커스에서 영감을 받은 텐트, 광대, 풍선 등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한 각종 아이템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대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H실루엣 코트를 비롯해 신개념 슈트 '에딧 라인'과 콤피(Comfy) 슈즈 등을 선보였다. 시즌에 구애받지 않는 아이템들로 파워 아이템으로 구성한 '캐리 오버 라인', 디자이너 감성을 살린 '컬렉션 라인'도 출시했다.

특히 해외모델 피팅 연구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사이즈 체계 개발에 공을 들였다. 아우터의 경우 한국인 체형보다 어깨 넓이와 소매통은 줄이고, 소매 기장과 총 기장은 늘렸다. 팬츠는 길이를 늘여 북미와 유럽 여성들의 신체에 최적화된 실루엣을 만들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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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욕 진출을 토대로 미국 주요 백화점 입점은 물론 중국, 홍콩, 유럽 각지의 주요 온·오프 라인 편집숍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23일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 뉴욕법인에서 쇼 룸을 운영하고 바이어와 미디어 관계자를 초청해 브랜드 소개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욕 법인과 함께 유통 채널 다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현지 패션 트렌드와 영업, 마케팅,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정희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사업부장은 "구호의 첫 글로벌 프리젠테이션이 뉴욕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미국패션협회(CFDA)의 공식 스케줄에 소개되는 등 우리 패션사에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구호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콘셉트가 뉴욕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브랜드 론칭한 구호는 올해 전년대비 33% 이상 신장하며 올해 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여성복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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