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나인 "5년내 2000억 목표…코스맥스·콜마와 '빅3' 될 것"

클레어스코리아 자회사, 지하 생산라인·자동화로봇 갖춰…OCM 개념 도입해 '차별화'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09.21 16:06  |  조회 8925
김형태 코스나인 대표/사진제공=코스나인
김형태 코스나인 대표/사진제공=코스나인

"후발 주자인 만큼 무엇보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제조와 연구·개발 능력에 창의성을 갖춰 코스맥스, 한국콜마와 함께 화장품 OEM·ODM 업체 빅(Big)3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형태 코스나인 대표는 21일 경기도 김포 공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세상에 없던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스나인은 지난 2월 화장품 기업 클레어스코리아(이하 클레어스)가 3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자회사다. 메가히트 상품 '마유크림'으로 급성장한 클레어스는 지난해 매출 1666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거뒀는데 영업익의 절반을 코스나인에 투자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연면적 1만290㎡(약 3113평) 규모의 김포 공장은 국내 단일 규모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은 세 번째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전 제조 공정의 지하화다. 화장품 제조 시 물과 기름이 섞이는 과정에서 공기와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환경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 1, 2층에 제조 라인을 구축했다.

21일 코스나인 생산직 직원들이 클레어스코리아 '게리쏭 9컴플렉스크림'(마유크림) 생산 라인에서 작업 중이다./사진=배영윤 기자
21일 코스나인 생산직 직원들이 클레어스코리아 '게리쏭 9컴플렉스크림'(마유크림) 생산 라인에서 작업 중이다./사진=배영윤 기자
대용량 생산에 최적화된 자동화 로봇 5대를 포장 라인에 설치해 월 1000만개 생산 능력도 갖췄다. 기존 마유크림 생산시 수작업으로 진행할 때 포장 작업에만 최소 14명의 인력이 필요했는데 자동화 적용 후 4명으로 축소됐다. 하루에 마스크팩 10만장 생산이 가능한 최신 설비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2014년 출시된 마유크림의 누적 판매량이 3000만개인데 자동화 로봇을 가동하면 3달 만에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제조 분야에 특화된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과정을 택배 조회하듯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주문, 생산, 출고까지 모든 시스템이 연동된다. 고객사는 제품의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물류창고는 블루투스 바코드 스캐너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차세대 창고 관리시스템(WMS)을 도입했다.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3방향 지게차와 바코드가 부착된 선반이 연동돼 원료, 부자재, 제품 보관 위치를 쉽게 파악하고 이동 시간도 단축했다.

K뷰티 성장과 함께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급부상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는 매출 1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코스나인은 후발 주자로서 차별성 강화를 위해 '창의성'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제품, 디자인, 마케팅 등 분야에 3개 연구소를 설립해 전문성을 높였다. 제조업체가 브랜드사의 BM(브랜드 매니저) 업무까지 맡겠다는 것. 김 대표를 포함한 상당수의 직원이 광고업계 출신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김 대표는 "만들어진 상품을 어떻게 하면 잘 팔릴지 고민하고 고객사에게 마케팅 방법도 제안한다"며 "소비자의 니즈까지 연구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다른 업체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본격 출범한 코스나인은 이른 시일 안에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5년 내에 연매출을 2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나인 외부와 내부 전경/사진=코스나인, 배영윤 기자
코스나인 외부와 내부 전경/사진=코스나인, 배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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