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스케쳐스코리아 매각…몽벨도 분리 예정

스케쳐스 미국 본사에 지분 전량 매각, 몽벨 자회사 분리 검토…희망 퇴직자들 회사 떠나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0.05 17:20  |  조회 10959
LS네트웍스, 스케쳐스코리아 매각…몽벨도 분리 예정
LS네트웍스가 패션 사업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물적 분할했던 운동화 브랜드 스케쳐스를 미국 본사에 매각하고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자회사 분리를 검토 중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가 스케쳐스코리아의 지분 전량을 미국 본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스케쳐스코리아 주식 전량인 10만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294억원으로 처분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라이선스 계약 만기는 오는 2018년까지지만 직진출을 원하는 미국 본사와 LS측의 수요가 맞아 떨어졌다.

앞서 LS네트웍스는 지난 7월 스케쳐스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신규 법인 '스케쳐스코리아'를 세웠다. 당시 회사 측은 "사업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를 위해 신설회사로 독립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를 보유한 국제상사를 인수하며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몽벨(일본), 잭울프스킨(독일), 스케쳐스(미국), 피크퍼포먼스(스위스) 등을 국내에 론칭하며 6개까지 브랜드수를 늘렸다. 자체 아웃도어 편집숍 웍앤톡을 론칭하고 바이클로를 통해 수입자전거 유통 사업도 시작했다.

하지만 LS네트웍스는 패션업계 불황과 아웃도어 침체기를 맞닥뜨리며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2013년 웍앤톡과 피크퍼포먼스를 철수하고 지난 4월에는 잭울프스킨마저 접었다. 바이클로는 자회사로 분리하고 스케쳐스는 물적 분할해 별도 법인을 세웠다.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매출은 지난 2014년 9481억원에서 지난해 810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2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943억원, 영업손실 74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사업 구조조정에 이어 인력 구조조정도 감행했다. 본사에는 프로스펙스만 남기고 패션사업 축소를 결정하면서 프로스펙스, 상사업무, 자산관리에 필요한 11개 팀만 남기기로 하고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회사 측은 현재 몽벨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 몽벨 팀이 남아 있지만 이마저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지난달 말 희망퇴직 승인을 받은 일부 직원들은 퇴사하거나 동종 업계로 이직했다"고 말했다.

스케쳐스(왼쪽), 몽벨(오른쪽)/사진제공=LS네트웍스
스케쳐스(왼쪽), 몽벨(오른쪽)/사진제공=LS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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