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유럽 사업 '청신호'…美·中 시장 확대 '속도'

유럽 세포라 입점 품목 65개로 증가, 주변 국가에 '풍성효과' 기대…중국 온라인 마케팅 본격 강화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1.03 18:12  |  조회 8593
토니모리 홍대점(왼쪽), 세포라 프랑스 샹젤리제 토니모리 매대(오른쪽)/사진제공=토니모리
토니모리 홍대점(왼쪽), 세포라 프랑스 샹젤리제 토니모리 매대(오른쪽)/사진제공=토니모리
토니모리가 급증한 유럽 실적을 발판으로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토니모리는 3일 오후 여의도에서 3분기 실적 및 기업 설명회를 열고 "유럽 세포라 입점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미국, 중국 등 2대 시장에서의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모리는 지난 5월 유럽 세포라 매장에 35개 품목을 입점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초 예상한 것보다 현지 반응이 뜨거워 한 달 여 만에 대부분 품목이 ‘품절’돼 최근 추가 발주에 들어갔다.

박성재 토니모리 IR실장은 "해외 사업 매출이 올 3분기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영로 토니모리 해외영업 담당 부사장은 "유럽과 미주 시장에 없는 독특한 용기 디자인에 현지 소비자들이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며 "초기 입점 품목 중 5개 부진 품목은 탈락해 현재 30개 품목을 판매 중인데 내년에 35개 품목을 추가해 총 65개 품목이 유럽 세포라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세포라 매장이 없는 영국, 네덜란드 등은 다른 체인 매장에서 입점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며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세포라 입점 '풍선효과'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전역 800개 얼타(ULTA) 매장에도 입점해 있는데 얼타와 세포라 등 각 매장 전용 상품을 구분하는 등 전략적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니모리는 내년 중국 사업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저장성에 중국 자회사 메가코스화장품의 공장을 건립 중이다. 내년 중에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실장은 "현재 500개 품목에 대해 중국 위생허가를 완료했는데 연말까지 700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 9월 중국 티몰에 입점했으며 왕홍(중국 파워블로거)을 통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업은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매장별 매출액 증대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기존 홍대 매장을 3층 규모로 확장했다. 리뉴얼 이후 평균 매출이 약 1.8배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강남, 가로수길 등 핵심 상권에 위치한 직영 매장 확대를 통해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브랜드 경쟁력이 '용기 디자인'에만 집중됐다는 지적에 대해 윤 부사장은 "주된 성공 요인이 독특한 용기 디자인이지만 10년간 고수해온 품질주의, 합리적인 가격도 뒷받침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익 구조가 좋고 재구매율이 높은 기초 제품뿐 아니라 색조 제품에도 중점을 두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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