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막바지… 불꽃 튀는 면세업계 '홍보전'

브랜드 유치, 지역활성화, 직원 목소리 담아 '홍보전'… '과대 포장' '도넘은 공약' 부작용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11.04 14:47  |  조회 4145
입찰 막바지… 불꽃 튀는 면세업계 '홍보전'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 입찰전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각 면세업체들 간 '홍보전'이 격화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본격적인 프레젠테이션(PT) 일정 등이 나오며 이에 대비하는 한편, 불꽃 튀는 홍보전으로 여론 형성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공약 이행표, 직원 다큐멘터리… 불꽃튀는 홍보전= 4일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명동점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나섰던 신규면세점 입찰전에서 내걸었던 지역 상생 공약 이행 현황을 공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남대문시장의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육성 △한류공연장 설치 △명인명장관 설치 △디자인혁신센터설치 등의 공약들을 항목별로 제시하며 이를 이행했거나, 이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올해 진행되는 입찰에서 각 사가 지난해 내걸었던 공약 이행 여부가 심사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외에도 제주 한라산 이남 지역 활성화 업무 협약, 한국은행 앞 분수대 광장 조성 등과 관련한 소식을 잇따라 전하며 '막판 스퍼트'를 가하고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특허권 상실이라는 '뼈 아픈' 경험을 한 만큼 일터를 잃은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강조하며 특허권 재취득의 간절함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면세점 노조는 지난 1일 노동청 등 5개 기관에 2만2132명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가 1300여명 직원의 실직 위기를 초래하고, 숙련된 여성 노동자들의 경력 단절을 발생시킨다는 취지에서 이를 적극 알렸다.

또 다큐멘터리 형식의 동영상 광고도 제작했다. 지금은 영업종료로 휴직하거나 타점 임시 발령을 받은 직원들의 현장에서의 모습, '워킹맘'으로서 경력 단절을 우려하는 일상 등이 담겨 있다.

롯데면세점은 또 이와는 별개로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시와의 관광활성화 업무협약,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들어설 송파구와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지방 중소기업과 협업한 캐릭터 초콜릿 판매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협업 사례를 적극 알리고 있다.

입찰 막바지… 불꽃 튀는 면세업계 '홍보전'
◇'진짜 한방'은 비공개? 과도한 홍보전 부작용도=
면세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현대백화점은 면세업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 '아픈 손가락'으로 지적된다. 그런만큼 유통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면세사업 운영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콘셉트로 면세점들이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루이비통을 비롯 47여개 명품 브랜드 입점을 확약했고 면세점들의 골칫거리인 단체버스 주차장 문제도 해결했다고 알렸다. 또 강남지역에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고, 200만여명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기업들이 치열한 홍보전에 '막판 스퍼트'를 가하고 있지만 도를 지나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브랜드 유치와 관련한 '과장 홍보'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고, 기업 간 상호 비방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있다. 다수 기업이 영업이익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천억원대 사회공헌 투자계획을 밝히며 실현가능성 여부도 의심받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꼭 특허권을 취득해야 한다는 간절함을 안고 있는 기업인만큼 어느 때 보다도 홍보전이 치열한 양상"이라며 "상호 견제, 비방을 비롯해 과장 홍보, 무리한 공약 등 비판받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의 카드'를 심사위원 PT를 위해 남겨두는 전략을 구상하는 등 '눈치작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달 말 업체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내달 초 선정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서 대기업들에 주어지는 특허권은 3장으로 롯데면세점, 워커힐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면세점 5개 업체가 맞붙게 된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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