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불황 터널 빠져 나올까…3분기 영업이익 228.9% 급증

재고관리로 원가율 개선, 매장 정리 및 온라인 강화 주효…신성장 동력 필요해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1.16 04:30  |  조회 7211
LF 불황 터널 빠져 나올까…3분기 영업이익 228.9% 급증

올 들어 효율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 LF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5일 LF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동기대비 228.9% 증가한 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10억원으로 8.2% 감소했지만 3분기가 패션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액은 2785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4%를 기록해 2.2%포인트(p) 개선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450억원으로 4.5% 늘었다. 매출액은 1조778억원으로 3.2% 감소했다.

LF가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은 '효율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710억원으로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6% 감소한 741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악화 됐다.

LF는 올 들어 엄격한 재고관리를 통해 원가율을 개선하고 비효율성 유통망을 정리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관련,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를 백화점에서 철수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30여개, 일꼬르소 30여 개 매장 문을 닫고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바꿨다. 편집숍 어라운더코너도 플래그십 매장 3곳만 남기고 7개 매장을 정리했다.

유통망 정리와 함께 고정비 부담이 적은 온라인 채널 'LF몰'과 '하프클럽'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24일에는 'LF몰' 모바일앱을 리뉴얼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 생중계를 LF몰과 하프클럽에서도 볼 수 있게 했다. 온라인몰을 단순히 패션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이 주효해 LF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F 온라인 매출액은 28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2010년 통합몰 'LG패션샵(LF몰 전신)' 출범 당시만 해도 미미했던 매출 비중이 올해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8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LF는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불리 1803', '그린랜드' 등 해외 뷰티 브랜드 2개를 론칭하고 자회사 LF푸드를 통한 외식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신규 론칭해 스포츠의류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여가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25~35세 남녀를 겨냥한 브랜드로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LF 관계자는 "불황과 비수기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용절감에 힘쓴 결과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며 "패션 성수기인 4분기가 지나봐야 실적을 가늠할 수 있지만 아웃도어 라푸마 패딩 매출이 10% 증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하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F가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몰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브랜드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F 불황 터널 빠져 나올까…3분기 영업이익 228.9% 급증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