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매출 2조5000억원대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도약

美 아쿠쉬네트 홀딩스 자회사로 편입…2017년 사업 다각화·신규 브랜드 론칭 검토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2.13 10:54  |  조회 4055
휠라코리아 사옥/사진제공=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 사옥/사진제공=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 홀딩스(Acushnet Holdings Corp.)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 연결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스포츠그룹으로 재도약한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총 53.1% 지분을 보유한 지배주주가 됐다고 13일 밝혔다. 또한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휠라코리아 매출 8157억원(이하 2015년 기준)에 아쿠쉬네트 매출 약 1조7000억원이 연결돼 약2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영업이익도 휠라코리아 약 800억원, 아쿠쉬네트 약 1200억원이 더해져 총 2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

아쿠쉬네트는 미국의 골프용품 기업으로 지난 2011년 휠라코리아가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휠라코리아는 12.5%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SI)였다. 아쿠쉬네트는 지난 10월28일(현지시간) 뉴욕주식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세계 최대 골프용품 기업을 품에 안은 휠라코리아는 △향후 지배주주로서 아쿠쉬네트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 △국내 유일 스포츠 패션∙용품 그룹으로 사업 영역 확장 △재무 통합으로 보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추고 내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휠라코리아는 기존 휠라 중심의 단일 브랜드 운영에서 벗어나 각 브랜드별 현황에 맞춘 성장에 집중,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할 계획이다.

윤윤수 휠라 회장/사진제공=휠라코리아
윤윤수 휠라 회장/사진제공=휠라코리아
윤윤수 휠라 회장은 "5년여 만에 아쿠쉬네트 인수를 마무리해 온전한 주인이 된 것에 감회가 남다르지만 이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회장은 "아쿠쉬네트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휠라를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각인시키겠다"며 "2017년부터 본격 전개하는 신(新)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비상하기 위한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휠라는 1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축적된 고유의 '헤리티지'를 전 세계 공통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헤리티지 라인'을 내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동시 출시한다.

마케팅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공통 전략을 확대 적용한다. 2007년 휠라 브랜드 글로벌 본사가 된 이후 각 지역별 시장 상황에 맞춘 '현지화 정책'을 펼쳐왔지만 2017년부터 '원 월드 원 휠라'(One World One FILA)를 모토로 글로벌 제품 출시부터 공통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국가별 대표 경영진으로 구성된 '헤리티지 서밋'을 발족, 향후 제품 가이드라인 및 운영 방향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통일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헤리티지 마이크로 사이트를 별도 오픈할 예정이며 글로벌 공통 광고홍보물을 제작하고 전 세계 매장에도 별도 조닝을 구성해 통일된 연출로 소비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에서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 스타 선수 이만 셤퍼트(Iman Shumpert)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스포츠마케팅과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휠라는 오랫동안 축적해온 스포츠화 생산∙공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B2C에서 B2B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대형 유통채널에 도매 형태로 납품하거나 타사 제품 OEM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것이다.

이에 휠라는 온라인숍 무신사와 스트리트 브랜드 LMC와 협업 슈즈 제품을 제작해 유통채널과 타사에 별도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달 1일에는 신규 비즈니스와 외부 유통채널을 담당하는 '홀세일(Wholesale) 본부'도 신설했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중국 푸젠성 진장시 지역의 신발 소싱센터에 이어, 최근 의류 소싱센터를 추가 설립에 들어갔다. 향후 신규 브랜드 론칭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아쿠쉬네트는 대표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를 필두로 '데디케이티드(dedicated) 골퍼'(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 시간과 비용, 노력을 아끼지 않는 열혈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내년부터 글로벌 공통전략을 강화한다면 세계적으로 브랜드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휠라코리아 설립 26주년이 되는 2017년을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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