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 이상의 의미 담긴 국내 온천여행지 3곳

온천욕 즐기고, '먹방'도 찍을 수 있는 국내 온천 여행지… 척산온천·수안보온천·덕구온천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2.17 05:50  |  조회 229548
강원 속초시의 척산온천 노천탕에서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원 속초시의 척산온천 노천탕에서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눈 내리는 야외에서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세상은 얼어붙었지만, 유황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는 물속에 있다 보면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매끈해진 피부 결은 덤이다.

겨울을 맞아 국내 온천 가운데 좋다고 소문이 난 세 곳을 골라봤다. 온천욕도 즐기고, 겨울이 제철인 맛난 음식들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겨울 온천 여행'하면 바로 일본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편견을 깰만한 멋진 온천들을 소개한다.

설악산과 동해바다에 둘러싸인 '척산온천'

강원 속초시의 척산온천에서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원 속초시의 척산온천에서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원 속초시에 위치한 척산온천은 온천을 즐기며 겨울을 맞은 설악산과 동해 바다까지 보고 올 수 있는 여행지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온천수로 꼽히는 척산온천의 물은 무거우면서 매끄러운 촉감이 특징. 불소 및 라듐이 다량 포함된 강알칼리성 단순천이다. 섭씨 53도의 척산온천 알칼리성 온천수는 신경통, 아토피, 알레르기, 피부병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땅이 얼지 않아 인근의 풀과 나무가 푸른 빛을 띠었다', '피부병이 있는 사람이 몸을 씻어 효험을 보았다' 등 수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이 온천 지대에는 1974년 작은 온천업으로 시작해 규모를 키운 '척산온천휴양촌'과 1980년 지어진 '척산온천장'이 있다. 주변에는 눈이 내려앉은 노천탕에서 몸을 데우고, 온천과 함께 운영하는 객실 내에 별도로 마련된 '가족탕'에서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온천욕 전후로는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가서 아바이순대(오징어순대)와 닭강정 등 맛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회나 대게 같은 해산물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마찬가지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속초 동명항 수산시장을 찾아가보자. 고깃배가 동해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고기들을 종류별로 골라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쇠락한 '왕의 온천'에서 즐기는 최고의 수질

'뜨거운 물' 이상의 의미 담긴 국내 온천여행지 3곳
충북 충주시 수안보온천은 이른바 '왕의 온천'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숙종이 휴양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왕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도 빠짐없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온천장이 들어선 뒤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흥했던 곳이다.

다른 온천 지역과는 달리 '원탕'이 없는 수안보온천은, 1963년부터 시에서 온천수를 관리하며 일정한 수질의 온천수를 20여 개 업소에 공급한다. 온천장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관광지인 만큼, 주로 숙박과 함께 운영된다. 오래전 인기를 끌다 요새는 찾는 이가 줄어 시설은 과거의 화려한 시절에 비해 빛이 바랬지만, 여전히 공급되는 온천수의 양은 같아 오히려 최근 수질이 훨씬 좋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래된 관광지에서 느껴지는 낡지만,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맛을 즐기며 온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온천지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충주호를 찾아가면 겨울이 내려앉은 호수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월악산국립공원에서는 제비봉 등 수려한 명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다친 멧돼지, 몸 담그더니 쌩쌩해진 덕구온천

경북 울진군 덕구온천 노천탕의 겨울 풍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경북 울진군 덕구온천 노천탕의 겨울 풍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경북 울진군 덕구온천은 긴 역사를 자랑한다. 대한민국 노천탕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600년 된 전통 온천 마을이다. 고려시대 말 사냥꾼에게 쫓기던 상처 입은 멧돼지가 계곡에 몸을 담그더니 쌩쌩해져 달아났다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다. 1979년 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까지 마을 사람들은 계곡에 노천탕을 만들어 이용했다.

미끌미끌한 약알칼리 성분 속에 칼륨, 철, 나트륨 등 10여 가지 광물이 포함돼있어 보양 온천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덕구온천은 응봉산 중턱의 원탕에서 온천수가 솟구쳐 나온다. 이 온천수는 덕구호텔 온천의 대온천장으로 이어지는데 온천장 위에 지어진 '덕구스파월드'에서는 몸을 담그고 노천탕에서 숲 향기를 맡으며 산 위로 해가 떠오르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 울진군의 별미는 단연 '대게'다. 어획량이 영덕의 두 배 가까이 된다는 울진대게는 설을 전후로 해서 맛이 가장 좋으며, 4월까지 실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울진의 포구에서 대게를 맛보고 포구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며 연말연시를 차분하게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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