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퍼 아이템, 오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스타일 지식인] 렉스 퍼·라쿤·폭스·밍크 등 다양한 퍼 아이템, 열·습기·마찰 피해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01.02 08:31  |  조회 8273
/사진=Miu miu
/사진=Miu miu
Q.> 요즘 부는 '퍼 열풍'에 큰 마음 먹고 값비싼 퍼 목도리를 장만한 30대입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엔 코트에 '퍼 목도리'를 자주 두르는데 혹시나 얼룩이 생길까, 털이 눌릴까 노심초사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퍼 아이템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관리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A.> 퍼 아이템을 제작할 땐 렉스와 라쿤, 여우, 밍크 등의 털이 자주 사용됩니다.

렉스 퍼는 모피용으로 개량된 '렉스'라는 단모종 토끼털을 사용해 털의 밀도가 높고 촉감이 부드럽습니다. 일반적인 토끼털이 2~3㎝인데 비해 렉스 토끼는 1~1.25㎝ 미만의 짧은 털을 지녔습니다.

라쿤 털은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미국 너구리' 털로 만듭니다. 보통 패딩 점퍼의 모자에 트리밍돼 보다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냅니다. 바깥 털은 은빛을 띠는 흑색이며, 안쪽 털은 짙은 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촘촘하고 솜털이 부드럽습니다.

여우털은 모종이 길고 유연해 한결 풍성한 느낌이 나고 보온력이 뛰어납니다. 여우의 종류에 따라 색상도 40여가지로 다양합니다.

밍크는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털의 양이 풍부하고 탄력이 있는 데다 가볍고 촉감이 부드럽습니다. 값이 비싸 밍크털로 만든 '밍크 코트'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천연 퍼 아이템들을 관리할 때 공통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것은 바로 '열기'입니다.

천연 퍼 아이템들은 열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보관할 때 전열 난방기구 근처는 피해야 해요. 털이 긴 제품의 경우엔 털끝이 불에 살짝만 스쳐도 끝이 말려들어가기 때문에 특히 주의하세요.

비나 눈에 젖었을 땐 먼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세요. 습기 찬 상태에서 보관하거나 습도가 높은 곳에 보관할 경우 털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어요.

물에 젖어 털의 결이 흐트러졌거나 납작하게 눌렸을 경우엔 스팀 다리미를 사용해 정돈합니다. 털이 난 반대방향으로 아주 가볍게 열을 가한 뒤 깨끗한 빗으로 빗으세요. 스팀 다리미가 없다면 스팀 타월을 사용하세요.

평소 퍼 아이템 착용 후엔 헤어스프레이나 향수를 뿌리지 마세요. 퍼 색상이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향수를 뿌리고 싶다면 퍼 아이템을 착용하기 전에 뿌릴 것을 권합니다.

또한 마찰로 인해 퍼가 손상되지 않도록 메탈 체인 크로스백이나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좋답니다.

천연 퍼 아이템을 보관할 땐 먼저 퍼 아이템을 거꾸로 들어 가볍게 먼지를 턴 뒤 전용 커버나 통풍이 잘 되는 패브릭 커버에 싸 폭이 넓은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세요. 공기가 잘 통하고 털이 눌리지 않도록 옷 사이 간격을 넉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비닐 백으로 감싸 보관하면 습기가 생기기 쉬우니 절대 금물입니다. 하지만 제습제를 사용하는 건 피해야 해요. 천연 털이기 때문에 수분을 지나치게 제거할 경우 가죽이 수축돼 뻣뻣해지고 모양이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죠.

천연 퍼는 고급스럽고 멋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지만 관리가 매우 까다로워요. 때문에 요즘엔 인조 퍼인 '페이크 퍼'가 더 인기죠. 오히려 더 '힙'(Hip, 트렌디한)하다고 평가받기도 해요.

요즘 출시되는 '페이크 퍼'는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들 역시 천연 퍼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질이 좋답니다. 또 '동물학대'라는 인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 1석2조죠. 관리법도 천연 퍼보다 훨씬 쉬우니 올해엔 '페이크 퍼'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스타일 지식인]에 질문을 보내주세요. 스타일M이 독자 여러분들의 스타일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드립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에 관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스타일M 이메일(stylem@mt.co.kr)이나 트위터(@stylem_tw), 페이스북(http://facebook.com/OfficialStyleM), 인스타그램(@stylem_official) 메시지로 보내주세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

MOST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