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패션시장, 소비자 취향따라 세분화·차별화"

삼성패션연구소, 올해 패션 키워드 O2O·가성비·라이프스타일 분석…내년엔 AI·VR 기술로 패러다임 변화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2.27 14:31  |  조회 7866
에잇세컨즈 중국 1호점/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 중국 1호점/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패션연구소가 내년에는 패션 시장이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삼성패션연구소는 '2016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 및 2017년 패션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10대 이슈로 △성장보다 생존 △취향 인증 소비 △중년 남성 구매력 △라이프스타일 기반 유통 △O2O(Online to Offline), V-커머스(비디오커머스), 가상현실(VR) △불황기 아이템 △스포티즘과 허물어진 복종 경계 △K-스타일과 K-소비자 △디자이너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의 선전 △소소한 일상 행복 추구를 꼽았다.

올해 국내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가 위축됐다. 기업들은 수출부진과 구조조정에 시달리면서 성장보다 생존에 집중했다. 패션 시장은 애슬레저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생존을 위해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급변화를 시도했다.

오프라인과 제조업 중심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40대 중년이 안정적인 구매력을 보이면서 '아재파탈'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패션, 뷰티, 식음료,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 콘텐츠를 개발했다.

'스타필드 하남'과 같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쇼핑 테마 파크도 생겼다. 특정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지역 상권 특색을 반영한 '포켓 상권'도 부상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등 패션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 온라인 통합몰을 신규 론칭 및 재정비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O2O 서비스를 강화하고 V-커머스, 가상 현실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불황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이에 부합하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모았다. 스포티즘이 국내는 물론 세계 패션 업계 전반에 걸쳐 트렌드로 부상했다.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고 국내 패션 브랜드도 애슬레저 상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남성과 여성, 연령 등의 경계를 허무는 스타일이 대세를 이뤘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또 한번 한류 열풍이 일었다. 이에 K-패션이 주목을 받았고 에잇세컨즈, 구호 등의 국내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온라인 기반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인디 브랜드도 성장했다. 이들 브랜드는 플래그십 스토어, 대형 유통채널 등에 입점하며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치열한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이 나만의 휴식 공간인 '집'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과 정서적인 위안을 얻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났다. 이는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패션 업계 키워드로 'Beyond Fashion'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시장이 더욱 세분화되고 취향 소비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oT(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이종 산업 간의 융합, 연결성이 패션 시장에서도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했다.

자기다움과 브랜드 문화를 드러내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브랜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성별과 시즌의 개념을 넘어선 믹스매치 스타일이 트렌드로 급부상할 것이며 소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퍼스널 컨시어지 서비스'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희경 삼성패션연구소 차장은 "2017년은 소비자 니즈가 점점 세분화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을 중심으로 한 테크놀로지가 기폭제가 돼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혁신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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