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마음 잡자"…아웃도어·스포츠, 고기능성 책가방 경쟁

빈폴아웃도어, 전년比 10% 판매 증가… 네파키즈, '보아 시스템' 적용 저학년 가방 인기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7.01.18 04:50  |  조회 7409
빈폴아웃도어 '슈퍼 박스'(위), 르까프 신학기 키즈용 가방(아래)/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화승
빈폴아웃도어 '슈퍼 박스'(위), 르까프 신학기 키즈용 가방(아래)/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화승
신학기를 앞두고 국내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 아동용 백팩 경쟁이 치열하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기능성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빈폴아웃도어 신제품 백팩 ‘슈퍼 박스’(Super Box) 시리즈 제품이 지난 12일 출시 이후 3000여개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출시한 '슈퍼 박스'는 중·고등학생용으로만 선보였는데 올해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용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시즌 '슈퍼 박스' 판매율이 70%에 달했고 프리미엄 제품은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며 "선물용으로 찾는 고객들이 늘고 초등학생들의 성장 시기에 따라 가방을 교체하는 것에 착안해 타깃 고객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 시즌 인기가 높았던 디자인과 색상을 엄선하고 연령별 성장 단계에 따른 신체 사이즈를 반영했다. 회사 관계자는 "학생들의 성장 단계별 키·등길이를 토대로 만든 빈폴아웃도어만의 사이즈 체계를 구축했다"며 "연령별 활동 특색에 따라 시크릿 포켓·방수 코팅 등 세부적인 기능을 더해 차별화하는 데 공들였다"고 말했다.

어깨끈에 '보아 시스템'을 적용한 네파키즈 '보디가드백'(왼쪽)과 블랙야크 키즈 '폴카케이스'(오른쪽)/사진제공=네파, 블랙야크
어깨끈에 '보아 시스템'을 적용한 네파키즈 '보디가드백'(왼쪽)과 블랙야크 키즈 '폴카케이스'(오른쪽)/사진제공=네파, 블랙야크
네파키즈도 이달 초 '보디가드백' 2종을 출시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위해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구분해 선보였다. 가장 큰 특징은 어깨끈에 버튼을 돌려 길이를 조절하는 '보아 시스템'을 추가한 것. 성인용 고기능 등산화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이 어린이용 가방에 적용됐다.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호루라기와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재귀반사 포인트도 부착했다.

네파키즈 관계자는 "하나뿐인 아이에게 좋은 제품을 사주려는 부모들이 많아지는 '에잇 포켓'(8 pocket) 현상을 반영해 물량도 전년대비 50% 늘렸고 스타일수도 다양화했다"며 "저학년용 제품인 아이작 백팩은 안전한 등하굣길을 걱정한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매장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르까프가 선보인 키즈용 신학기 가방은 경량소재로 만들었다. 무게 하중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어깨끈, 등판구조, 무게 중심을 조정해 착용감을 강화했다. 넉넉한 수납공간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색상을 적용했고 백팩과 함께 매치할 수 있는 신발주머니도 선보였다.

블랙야크 키즈가 출시한 책가방 시리즈 7종도 기능성을 강화했다. U자형 어깨끈·가벼운 EVA소재·내구성이 우수한 PU소재를 적용했다. 'BK야크스타', 'BK폴카케이스' 등 제품은 쉽게 깨지거나 변형되지 않는 폴리카보네이트소재를 사용해 내부 소지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아웃도어 및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학기 가방 출시 대열에 합류하면서 책가방 시장이 약 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며 "지난해엔 엄마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고급스럽거나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외형 디자인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경량성, 수납력 등 기능·실용적인 측면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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