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처럼 떠난 이은주…사망 12주기 추모물결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7.02.22 09:04  |  조회 5172
배우 이은주가 12년 전 오늘(2005년 2월 22일)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사진은 이은주 영결식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배우 이은주가 12년 전 오늘(2005년 2월 22일)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사진은 이은주 영결식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엄마 사랑해. 혼자 버티고 이기려 했는데 안돼. 감정도 없고 내가 아니니까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 소중한 걸 알지만 이제 허락지 않아서 미안해."

12년 전 오늘(2005년 2월 22일) 25살 여배우 이은주는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의 거짓말 같은 사망소식에 사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울증과 금전문제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촉망받던 이은주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긴 어려웠다. 이은주는 1996년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1997년 KBS 드라마 '스타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신부의 방' '카이스트' '불새'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고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성장했다.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으로는 제38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작이 된 '주홍글씨'로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이은주는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작품마다 변신을 이어가며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던 젊은 배우의 죽음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고인의 유족과 지인들은 매년 기일을 맞아 추모식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에는 10주기를 맞이해 '고 이은주 추모 10주기-이은주 특별전'을 열고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은주 생전의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는 지난 2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짧은 글과 함께 이은주와 함께 했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이은주는 청순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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