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리나 헤레라와 한복 콜라보…쇼케이스 현장 가보니
한복에서 모티브 얻은 '콜라보 한복' 3종…한복진흥센터, 한복산업화 본격 시동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7.02.24 16:1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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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복진흥센터 |
지난 22일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는 '한복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쇼케이스에선 미국 유명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와 협업한 한복 작품 3점이 공개됐다. △웨딩드레스 △이브닝 드레스 △기성복(레디 투 웨어) 3가지로 구성된 한복 작품은 지난 15일 열린 미국 뉴욕 프레스데이에서 먼저 공개됐다.
이번 작품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사랑받아온 캐롤리나 헤레라의 독창적인 감각과 한복에서 얻은 모티브가 만나 기품 있고 우아한 여인의 룩을 구현해냈다.
/사진=한복진흥센터, 이은 기자, 마아라기자 |
스커트 단을 층층이 덧댄 레이어드 형태로 제작돼 클래식한 실루엣이 돋보였으며, 한 땀 한 땀 놓인 비즈 장식의 면사포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캐롤리나 헤레라의 웨딩 드레스 제작 과정/사진제공=한복진흥센터 |
이날 단아하고 차분한 워킹을 선보였던 모델은 다양한 포즈를 취해 면사포와 드레스의 반짝이는 비즈 장식을 강조했다.
/사진=한복진흥센터, 마아라 기자, 이은 기자 |
캐롤리나 헤레라는 결이 굵은 비단인 '실크 파유' 소재에 입체적인 장식과 핑크누드톤의 자수를 더해 한복의 품격과 우아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핑크빛 꽃은 자수를 놓았고, 누드핑크 컬러의 천을 덧댄 입체적인 꽃 장식엔 섬세한 비즈 장식이 더해져 화사한 느낌을 냈다.
드레스 한 쪽은 보라빛 컬러의 플리츠 원단을 사용해 한복의 주름치마를 모티브로 풍성한 느낌을 연출했다. 여기에 한국의 전통 직물을 사용한 그레이 컬러의 스카프를 둘러 포인트를 더했다.
/사진제공=한복진흥센터 |
한복의 고름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롤리나 헤레라는 네이비 울 소재로 만든 짧은 코트와 메탈릭 소재의 A라인 스커트를 선보였다.
저고리의 고름을 매듯 자연스럽게 허리를 강조한 오버사이즈 벨트는 여성의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강조할 수 있도록 했다. 고름을 벨트로 간결하고 현대적으로 연출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이 탄생했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한복 작품 3가지는 한복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에 디자이너의 철학이 깃들어 더욱 완성도가 깊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캐롤리나 헤레라는 한복 고유의 풍부한 색감과 우아함에 매료돼 이번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11년 S/S 뉴욕 패션위크에선 한복의 저고리, 옷고름, 갓 등을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을 정도로 한복과 인연이 깊다.
프로젝트를 총 감독한 간호섭 디렉터는 "시대적 요구와 흐름에 맞게 (새로운 한복을) 창조하고자 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가 한복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복의 세계화, 산업화를 바탕으로 문화·경제적인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복진흥센터는 한복의 산업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 본격적인 한복 산업화에 나선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국내 유통업체와 함께 프로모션 협의 중이며, 향후 한복의 유통 확대를 위해 후속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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