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시술처럼"…'혼뷰티족' 사로잡는 신개념 화장품 인기

MTS 시술·지압·제모 원리 적용한 홈케어 제품 주목…가성비 우수·시간 비용 제약 적어 만족도↑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7.03.03 04:33  |  조회 8242
맥스클리닉 '메조 체인지 프로그램'/사진제공=맥스클리닉
맥스클리닉 '메조 체인지 프로그램'/사진제공=맥스클리닉
워킹맘 윤소정씨(38)는 지난해까지 정기적으로 가던 피부과를 올해부터는 가지 않기로 했다. 회사일과 집안일이 바빠진 데다 금액 대비 만족도도 낮아서다. 대신 홈쇼핑에서 피부과 시술 원리를 적용한 10만원대 제품을 구입해 자기 전에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윤씨는 "불황에도 피부 관리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우수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돼 고민이 해결됐다"며 "사용법도 간편한 데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집에서 할 수 있어 피부과 다닐 때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피부과·에스테틱숍(피부관리전문숍) 등에서 진행하는 고가의 시술과 서비스를 연상케 하는 신개념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장기 불황에 고가의 피부 관리 대신 집에서 혼자 관리하는 ‘혼뷰티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전문숍에서 사용할 법한 뷰티 기기, 의료 시술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파케어 브랜드 맥스클리닉은 지난 1월 MTS(Microneedle Therapy System) 시술 원리에서 착안해 '메조 체인지 프로그램' 세트를 출시했다. MTS 시술은 가느다란 침 여러 개가 부착된 기계로 피부 표면을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시술이다.

맥스클리닉의 '메조 체인지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녹는 히알루론산 니들(바늘) 롤러와 앰플로 구성돼 있다. 롤러를 활용해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면서 앰플이 피부에 효과적으로 흡수되도록 돕는다. 브랜드 관계자는 "실제 시술보다 통증이 적고 일회용이라 위생적"이라며 "시간과 비용의 구애를 받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메디힐 블랙라벨 골든칩 마스크'와 '트리아 미니'/사진제공=엘앤피코스메틱, 트리아
(왼쪽부터)'메디힐 블랙라벨 골든칩 마스크'와 '트리아 미니'/사진제공=엘앤피코스메틱, 트리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이 지난 1월 홈쇼핑을 통해 선보인 국내 최초 지압 압박 마스크 '블랙라벨 골든칩 마스크'는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32만장을 달성했다. 마스크팩과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한 신개념 제품으로 순금성분을 함유한 골든칩 14개가 안면의 주요 혈점을 자극해 피부 순환을 돕는다. 홈쇼핑 방송 3회 모두 흥행에 성공해 오는 6일 4차 방송을 앞두고 있다.

뷰티 브랜드 트리아는 지난 1~2월 제모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표제품인 '트리아 미니'는 고가의 클리닉 레이저 제모 표준 기술을 집에서도 손쉽게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트리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제모 관리가 일상이 됐다"며 "특히 집에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휴대도 간편한 기기가 인기다"라고 말했다.

르메디 by CNP '나만의 세럼Ex'/사진제공=LG생활건강
르메디 by CNP '나만의 세럼Ex'/사진제공=LG생활건강
피부 전문가가 개개인의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 주는 맞춤형 화장품도 인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월 맞춤형 화장품 'ReMede(르메디) by CNP'를 론칭해 이대에 1호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서 전문가와 1대1 상담을 거쳐 본인 피부에 최적화된 '나만의 세럼Ex'을 현장에서 만들 수 있다. 하루 최대 예약 인원이 8명인데 한달만에 140여명이 다녀갔다. 현재도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문가의 피부 진단은 무료로 진행되고 '나만의 세럼Ex' 구입은 선택사항인데 80% 정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현재 세럼 제품에만 국한된 맞춤형 화장품을 향후 다른 제품군으로도 늘려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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