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친일파 이종만 증손자 강동원…해명에 오히려 더 시끌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  2017.03.04 10:48  |  조회 12366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휩싸인 강동원<br />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에 휩싸인 강동원

배우 강동원이 외증조부가 친일파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가 입을 열었다.

3일 강동원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인 강동원과 관련한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일부 게시물 삭제 요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맥스무비의 한 개인 회원은 3.1절을 기념해 친일파의 후손을 정리한 게시물을 올렸다.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은 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1급 친일파라고 전해졌다.

그런데 이후 강동원이 친일파 후손이라는 기사 링크를 게재한 SNS의 게시글이 삭제 돼 논란이 더 커졌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글쓴이는 강동원 본인이 명예훼손으로 글 삭제를 요청해 글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해명에서 "YG는 지난 2월 27일 영화 미디어 맥스무비 사이트에 노출됐던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맥스무비 측에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더불어 소속사에서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디어·포털· 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며 강동원 본인이 아닌 소속사 측에서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 규정상, 게시물에 언급된 당사자 이름으로 요청서가 발송됐고, 논란이 확산됐다. 팬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파인 것에 대해서는 "현재 강동원은 외증조 할아버지와 관련, 직접 확인한 내용이 부족해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확한 해명을 하진 않았다.



강동원 소속사의 해명에 누리꾼들은 더욱 비판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국가가 확인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는데 어떤 점을 더 확인해봐야 하나? 변명이다" "양심이 있다면 영화에서 하차해라" "친일파 할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한 것에서 실망했다" "강동원 금수저가 친일 금수저였나" 등 계속해서 격앙된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강동원은 2007년에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종만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외할머니가 정말 장난 아니에요.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임종하시기 직전까지 신문 보시고 중요한 뉴스, 한자 같은 거 가르쳐 주셨어요. 할머니가 그 당시 이대 나오신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장난 아니죠"라며 "저희 증조 할아버지도 예술이에요. 성함이 이종만 씨거든요. 대동기업 회장이었는데 금광을 했어요. 근데 금광이 북한에 있어서 그쪽에서 일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쫄딱 망해서"라고 말했다.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1급 친일파로 위안부 창설과 유지를 위한 자금 지원대가로 채굴권을 얻어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30년대 중반부터 일본군에 전쟁 위문품 등을 보냈으며, 유명한 친일 단체에서 활동했다. 전쟁 독려글도 기고했으며 일본군에 전쟁 헌금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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